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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넘버_이야기(10)] 뮤지컬 '쓰릴미' 中 Nothing Like A Fire

칼럼리스트 김재호 승인 2019.06.25 16:27 | 최종 수정 2019.07.17 11:11 의견 0

오늘은 조금 독특한 작품이야기를 하려고 한다.옴므 스타일링의 상징인 반듯하고 깔끔하게 딱 맞추어진 영국식 수트를 차려 입은 잘생긴 남자 둘이 사랑과 살인을 이야기하는 2인극 뮤지컬 <쓰릴미>다.

퀴어 작품이면서 뮤지컬 장르에는 흔하지 않은 스릴러 작품이면서 한때 국내 여성 팬층 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스티븐 돌기노프가 극본을 쓰고 작곡, 작사한 작품으로 실제로 1924년 영국의 영재였던 ‘네이선 레오폴드’와 ‘리처드 로엡’이 정신적인 문제로 게임처럼 사람을 살해하는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레오폴드와 로엡은 동성 연인관계이며, 그 속에서도 ‘갑’과 ‘을’의 관계를 구성하며 지속적으로 타인에 대한 살인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이들은 살인을 저지를 때 쾌감을 마치 연인이 깊은 사랑을 나눌 때 느끼는 욕구라 여기며 만족을 원했던 것 같다.

타오르는 열정울 폭파 시키고 싶은 욕구라고 해야 할까 10대의 나이에 영국 명문대학교 대학원 과정을 밟았던 이 둘은 단순히 미쳐버린 살인마가 아니라 살인의 과정 속에서도 천재성을 즐겼다.

방화 살해를 저지르고서 타오르는 불을 보며 둘은 감정을 교감하는데, 그 장면에서 음악과 연출을 통해 둘의 심리 상태를 묘하게 잘 그려낸 넘버 <Nothing Like A Fire>를 소개하고자 한다.

<쓰릴미>의 음악은 스릴러 작품에 맞춰 진행이 매우 느리면서 코드 라인이 경쾌하지 않으며 왠지 모를 불안감을 자극한다. 가끔은 반음계나 언밸런스 한 멜로디도 가미시킨다. 심지어 소극장 뮤지컬에 맞추다보니 피아노 한 대로 모든 걸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편곡도 굉장히 심플하다.

오늘 소개하는 <Nothing Like A Fire>도 지루하지 않게 작품의 잘 묻어 일반적으로 이해 할 수 없으리 만한 이 사건과 같은 묘한 음악을 구성한다.

Nothing Like A Fire

 

언제나 따스해 로맨틱한 불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네

강렬하게 소리쳐 화려한 불

날 편하게 해

 

타닥거리며 갈라지는 소리

흥분한 내 맘 잠재워주네

타들어가는 재의 밝은 불빛

널 비춰주네

 

느껴봐 강한 열기

쳐다봐 튀는 불꽃

저것 봐, 연기 가득해

저 별까지 (저 별까지)

 

정말 죽이지, 활활 타는 불꽃 (타는 불꽃)

저 빛이 들뜬 날 유혹하네 (유혹하네)

정말 죽이지 향기로운 불꽃 (향기로워)

내 잠든 욕망 깨워주네 날 어루만져 주네 (날 어루만져 주네)

 

느껴봐 강한 열기

쳐다봐 튀는 불꽃

저것 봐 연기 가득해

저 별까지

날 어루만져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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