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독스 웨이 홈 (A Dog's way home , 2019) / 감독 : 찰스 마틴 스미스 /
출연 : 조나 하우어 킹,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목소리), 애슐리 쥬드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괜시리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프고 잡생각들이 많아져오면, 심오한 영화는 금물이다. 자꾸만 무언가를 생각해야만 하는 의무감이 영화적 쾌감보다 더 크게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럴때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런 영화가 더할 나위 없이 제격이다. 동물을 어느정도 좋아하는 이라면 댕댕이가 전면에 등장한 이 포스터만 봐도 일단 심쿵은 보장된 것이기 때문이다.
나역시도 내용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포스터만 보고 영화를 보게되었다. 제목에 모든 스포일러가 다 들어있는 셈이지만, 보기전까지만 해도 어떤 의미가 있지는 않은지 내심 호기심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어린이가 주인공인 영화와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라고 한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어른보다 연기력이 좋은 경우가 허다하니까 이젠 덜 어려울 것 같은데, 동물이 주인공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다. CG 가 발전해서 많은 부분은 커버하기는 해도 기본 틀안에서 동물이 움직여야 하는 부분을 절대로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동물의 매력때문이 아닐까.
◇ 때로는 동물이 더 인간적이다. 그리고 우리의 가족이다.
어 독스 웨이 홈 (A Dog's way home , 2019) / (출처: 네이버 영화)
개인적으로는 개보다는 고양이쪽이라서 영화의 초기부터 심쿵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어디까지가 CG고 어디까지가 실사인지 경계가 모호할만큼 너무 이쁜 배우들이 무더기로 등장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영화의 내용은 가끔은 뉴스에도 등장하는 감동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 맡긴 개가 우여곡절끝에 원래의 주인을 찾아온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뉴스로 나온적이 있고, 헐리웃 스토리 안에서도 몇번 등장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예를 들면 똑똑한 개의 상징이 되어버린 '벤지' 라는 영화도 있었다.
영화는 반려견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인간보다 더 인간적임을 보여주는 몇개의 이야기를 핏불테리어인 '벨라'의 시각에서 담아낸다.
익숙한 내용이지만 10번을 우려먹어도 이런 이야기는 감동일 수 밖에 없다. 말 못하는 짐승이 한번도 가본적 없는 길을 더듬어서 주인을 찾는 다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울까. 주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반려견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이렇게 각박한 세상에서 늘 한결같은 마음을 갖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버리는 쪽인 사람의 시각보다는 반려견의 시각에서 보는 주인에 대한 그리움이 엄청난 연기력과 함께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인다. 핏불이라는 종이 꽤나 사나운 종으로 알고있는데 얼마나 훈련을 잘 시켰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몰랐던 이야기인데 애견의 천국에서도 동물에 대한 규제가 있다는 것을 영화를 보면서 처음 알았다.
◇댕댕이 연기상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어 독스 웨이 홈 (A Dog's way home , 2019)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는 최근영화에서는 드물게 연기자들의 비중이 현저하게 낮다. 그도그럴 것이 주인공이 개 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인지도가 있는 연기자는 엄마역의 '애슐리 쥬드' 정도다. 솔직히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 성형 휴유증때문인건지 과거에는 여신의 반열에 올라있던 그녀였는데, 급격하게 변해버린 얼굴이 너무나 낮설었다.
그래도 상관없다. 주인공은 엄청난 연기력의 벨라니까.
정말이지 머리아픈날에 두통을 가시게 하는 영화를 원한다면 단언컨데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는게 실패의 확률이 확 떨어진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영화중에도 꽤나 잘 만들어진 수작이다. (또한 핏불테리어라는 종이 이렇게 사랑스러운 종이었다는걸 알게 해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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