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의 무비파크] 마녀 (The Witch : Part1 : Subversion, 2018)

다큐PD 김재훈 승인 2019.06.28 15:24 의견 0

▲ 영화 <마녀> 포스터 ⓒ 네이버 영화

감독 : 박훈정

출연 :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박훈정 감독이 <신세계>라는 영화를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았을 때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느와르 장르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확신을 무참히 깨버린 박훈정 감독은 또 하나의 편견깨기에 도전합니다. 그 영화가 <마녀> 입니다. 시도는 할 수 있었으나 허접하기 그지없었던 장르였기에 도전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습니다. 그의 전작 <대호>와 <VIP> 에서 좀 주춤하는 듯 했습니다만, <신세계> 감독은 쫄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부다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말이죠.

▲ 친구(고민지)와 자윤(김다미)의 일상모습 ⓒ 네이버 영화

"비밀실험에서 도망치던 소녀는 어느 시골농가로 들어가, 구자윤이라는 이름의 딸로서 성장합니다.평범한듯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녀는 어느날 돈을 만들겠다는 이유로 친구를 따라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을 하고, 그것을 계기로 그녀의 생존을 알게된 비밀실험단체는 다시금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 접근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그녀는 점차 자신의 본능을 알게되고 주변을 구하고자 그들을 따라나섭니다.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영화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나오는 것을 본 사람입장에서 정리를 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닌 듯 하여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CG 로 도배될 것이라는 상식을 깨는 도전적인 영화

어느 나라던지 비밀실험, 비밀병기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옵니다. 미국의 경우는 말을 하면 입이 아플지경이고, 영화로 나온것만 해도 적게 잡아도 수백편은 될 것이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이런 영화가 나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현실적으로 남북이라는 관계도 있고, 첩보물로도 충분히 대처가 되고, 무엇보다 CG 의존성이 많은 장르다보니 자본력에 있어서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각본입니다. 아직 임자를 못 만났다고나 할까요 이런 장르의 각본들이 정말 없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그런면에서 박훈정 감독에게 큰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진정 잔인한 영화에는 살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처럼, 감독은 CG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으로 이 영화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액션영화에는 전체적으로 액션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스타일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는 등의 호불호는 갈릴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 전개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 <마녀>의 주인공 김다미. 처음 보고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 네이버 영화

 

¶배우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가 오랜만에 등장하다.

예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얼굴에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느낌이 있는 연기자라는 겁니다. 어떤 얼굴을 써놔도 이야기가 될 듯한 그런 느낌으로....처음 <은교>를 봤을 때 김고은에게 받은 것이나, <아가씨>의 김태리를 처음 본 느낌과 비슷합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었다고 하던데 좋은 감독의 안목은 정교한 아름다움 보다는 역시 배우의 얼굴을 잘 찾는 능력이 필요한 듯 합니다.

게다가 역할에 최적화된 연기까지 보여주니 감독의 웃는 얼굴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친구만으로 영화를 끌어갈 수 없듯이 최적화된 베테랑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베테랑의 필요성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최우식씨는 볼때마다 신기한 마음이 약간 들어요. 동안의 얼굴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눈에 띄는 외모는 아닌데도 무언가 매력이 느껴지는 것이 말이죠. 이런 느낌도 연기력이라면 최우식 씨는 더 발전할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조민수 씨는 더 언급할 여지 없이 멋진 연기력을 선보였죠.

▲ 영화 <마녀>의 시사회 모습 ⓒ 네이버 영화

¶시리즈의 시작에는 호불호가 존재하기 마련

노골적으로 <파트1>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만큼, 분명 영화를 시리즈로 끌고가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해 보입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감독 뿐만 아니라 제작사에서도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속편이 탄생하는 장르로 코메디가 압도적인 현실 속에서 이런 자신감은 너무 반갑습니다.

어떤 영화든 비평이 당연히 달리고 호불호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감독의 시선이 절대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평을 넘어서서 이정도의 완성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감독의 새로움과 도전은 속편을 기대해도 아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