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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 (上)

윤준식 기자 승인 2013.07.09 22:42 의견 0

[윤기자의 뷰-人(6)] 뜨거운 열정을 가진 배우 "단원"을 만나다 (上)

 

 


2013년 7월 3일, 뒤늦은 장마가 시작되던 날, 홍대 연남동의 포근한 공간인 <도서출판 보리별>의 사랑방에서 KBS 드라마 "대왕의 꿈"으로 얼굴을 알린 신인연기자 "단원"을만났다.시사미디어투데이 취재팀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역동적인 삶을 살아온 젊은 배우를찾는 과정에서“단원”을 알게되었다. 두 번의 사전만남에 이어 정식 인터뷰에 쾌히 응한 그였지만, 취재팀을 만나고선 긴장하는 것을 느꼈다. 데뷔 10년이 지났지만 '신인연기자'로서 취재에 응한다는 것은 쉽지않았으리라 짐작되었다.그러나 대화가 조금씩 이어지고서먹함이 해소되면서,쉽지않았던 그의 인생이야기를 모두 들을 수 있었다. 매우 개인적인 부분도 많아전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간추린 대화내용을 독자여러분에게 전한다.

 

▲ 2013년 7월 3일, 뒤늦은 장마가 시작되던 날, 홍대 연남동에 있는 포근한 공간인 <도서출판 보리별>의 사랑방에서KBS 드라마 "대왕의 꿈"으로 얼굴을 알린 신인연기자 "단원"을 만났다. ⓒ시사미디어투데이 윤준식 기자

 

시사미디어투데이 취재팀(이하 시사): 배우 단원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배우 단원(이하 단원): 예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에 KBS에서 방영된 "대왕의 꿈"에서 "방추" 역을 맡았던 배우 “단원” 이라고 합니다. 드라마 배역을 맡아서 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신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드라마 이전에는 뮤지컬과 연극에서 배우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시사: 단원이라는 이름은 설마 본명은 아니시죠 (웃음) 이름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단원: 단원이라는 이름은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 이라는 뜻입니다. 본명은 박영철입니다. 단원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세상 모든 것의 근본 에너지인 태양의 에너지를 가지고 좋은 배우가 되어 세상에 널리 뜻있는 일을 펼치라는 의미로 동료 배우 아버님께서 지어 주셨습니다.

 

시사: 그렇군요. 이름이 금방 각인되어 유리하시겠는데요. (웃음) 단원씨는 신인 연기자라기에는 나이가 조금 있으신 것 같은데 연기를 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단원:얼굴이 서른 살이 넘어 보이나요 (웃음) 사실 저는 어려서부터 연기자를 꿈꾸지는 않았습니다. 단국대학교 1학년까지는 럭비선수를 했었고, 경희대학교 스포츠 의과학대학원에서 스포츠재활을 전공했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재즈댄스 강사와 전문 헬스트레이너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시사: 대학교 1학년까지 럭비선수로 뛰다가 대학원을 가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단원: 중, 고등학교 시절 럭비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서 아무 고민없이 체육 특기자로 대학을 진학했어요. 그런데 대학에서의 럭비경기는 중, 고 시절의 럭비경기보다 훨씬 치열하고 격렬하더라구요. 잠시 방심한 틈을 타서 부상을 당했지요. 그때는 아찔한 기분이 들었고 세상이 절망으로 다가왔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었는데 너무 부정적인 면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배우가 되는 길을 선택을 했지만, 제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대학원을 생각했어요. “건강 전도사”라는 타이틀과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내 삶 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의 행복과 건강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진학하게 되었어요.

 

▲ "단원"은 중학교 2학년에 시작한 럭비로 단국대학교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하였지만,대학 1학년 때 부상으로 좋아하던 럭비를 그만두게 되었다.ⓒ 시사미디어투데이 윤준식 기자

 

시사: 그런데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된 특별한 동기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단원: 부상을 입어 럭비선수 생활을 그만두어야 했고, 우연한 기회에 재즈댄스를 접하고 댄서가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춤을 하다보니 모든 것의 포커스가 ‘어떻게 하면 춤을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맞춰졌는데, 그러다 ‘춤을 추다 부상 당한 사람들의 재활적 측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미 제 자신이 부상을 회복해가며 춤을 추는 과정 속에서 대학교에서 공부했던 운동처방을 접목하고 있던 가운데라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여 스포츠 재활학과가 있는 경희대 대학원에 진학 했지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독서 습관이나 공부에 관한 태도 등이 아마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시사: 대학원을 다니다가 재즈댄스 강사와 무용단원 생활도 하셨다는데 정말이신가요

 

단원: 그러고 보니 저도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했군요. 대학교시절 우연히 접한 재즈댄스에 흠뻑 빠져 ‘최재선 재즈컴퍼니’에서 무용단원의 생활을 했었고 동부여성 발전센터를 비롯, 많은 강습소에서 강습을 했었어요.춤에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음악과 동작의 조화로움이 제 자신을 살아 숨쉬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하고 내 안에 아픔이 치유되는 것처럼 모든 걸 잊게 하죠. 한때는 그 유혹에 빠져 춤을 좀 더 연구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면서 현대무용과 발레, 힙합까지 두루 접하면서 음악과 무용이 가지고 있는 재미에 흠뻑 취했었지요.

 

시사: 그때 이후로 뭔가 굴절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단원: 예. 그랬습니다. 재즈댄스는 너무 재미있지만 강사로 활동하며 일로써 접하게 되니 재즈댄스를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실증으로 바뀌더라구요. 그러던 차, 압구정에서 유명한 피트니스 클럽을 지인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잘나가던 트레이너가 되었지만 제 안에 갈등이 많이 생겼어요. 그냥 옛날이 그리웠어요. 춤도 음악도 사람들도.....

 

그러다 보니 일은 하기 싫고, 점점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더라구요. 1년 정도 몸을 혹사 시키면서 관리를 안했더니 몸이 많이 피곤하고 아프더라구요.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 부정맥이 생겼고 몸을 너무 혹사 시키지 말라고 조언하시더라구요. 죽을 수도 있다고.....!! 그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사:스티브 잡스도 죽음에 임해서 새롭게 깨달은 점이 많다던데 단원씨도 젊은 나이에 죽음의 철학을 접하게 되셨군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단원: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진지하게 저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 봤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1~2년이 아닌 평생 할 만한 일이 어떤 것이 있는가 등등, 여러 생각이 물밀듯이 드는 찰나 우연히 OBS 방송국 뮤지컬 오디션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그때 오디션 신청을 했고 4차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제가 1등을 해서 결국 주인공을 하게 되었지요.

 

그 뮤지컬이 지금까지 3천회의 공연을 넘게 한 "사랑하면 춤을 춰라!"입니다. 넌버벌퍼포먼스로 춤이 가미된 아주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이 뮤지컬이 현재의 저를 만들게 해준 연기의 시작점입니다.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부터가 또 다른 시작이자 항상 고민하고 풀어가야할 숙제가 생겼죠.

 

▲ OBS에서 개최한공개오디션을 통과하면서 해 넌버벌퍼포먼스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빈'으로 데뷔하게 된다ⓒ 시사미디어투데이 윤준식 기자

 

시사:그렇다면 그로부터 10년이 넘으셨으니 신인배우라는 타이틀이 애매하네요. 그럼 질문을 바꿔서, 단원님이 생각하시는 연기란 어떤 것인가요

 

단원: 연기는 "사회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세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연기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구체화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연기는 인생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예전에 들었을 때의 느낌과 요즘의 느낌은 상당히 다릅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감정 이입이 되어 진짜 인생을 연기 하는 것이 진짜 연기라는 평범하면서 당연한 것을 최근에 깨닫게 되었는데 경력과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들이 다시금 존경스럽게 느껴지고 그들의 연기가 새롭고 의미있게 느껴져서 예전과는 다르게 연기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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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미디어투데이 취재팀]시사미디어투데이 윤준식 기자 / newsnzine@sisa-today.com시사미디어투데이 심 정 기자 / jung@sisa-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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