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1인창조기업 특집(3)] 천연염색기술, 패션을 넘어 바이오벤처로 (상)

윤준식 기자 승인 2013.09.24 22:21 의견 0

관련특허만 4가지, 1인벤처 선자염색 최창용 대표 인터뷰 (상)

 

 

 

천연염색기술, 패션을 넘어 바이오벤처로선자염색 최창용 대표 (상)
시사미디어투데이는 “창조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1인창조기업'들의 활성화라는 나비효과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그 세 번째 순서로 섬유염색 기술에서 시작하여 바이오벤처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1인창조기업을 소개한다. 섬유와 의류는 고전적인 산업으로 저렴한 노동력이 경쟁력인 노동집약산업으로 잊혀져가고 있었지만, 첨단소재나 천연소재를 접목시킴으로써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로 변신할 수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기여한 섬유산업의 미래를 열기위해 분투하는 1인창조기업과의 대담기록을 전한다.

 

천연염색을 통한 기능성 섬유개발을 목표로 창업하다

 

윤준식 기자(이하 윤기자): 선자염색은 어떤 분야의 1인창조기업인가요

 

최창용 대표(이하 선자염색): 천연염색과 황토염색이 주력입니다. 이 분야는 옛날부터 전통공예로서 수작업으로만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선자염색은 지금 현재 기계화에 성공했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독보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1인창조기업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냐고 의심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광물로 염색하는 분야에 대한 특허와 인증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윤기자:천연염색과 황토염색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창업할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옛날에 돌청바지가 유행하던 시절 섬유 후가공의 책임자로 근무했어요. 꾸준히 염색 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다보니까 섬유의 기능 쪽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거예요. 지금까지의 의류에는 기능은 없고 패션만 있거든요. 그래서 회사 안에서 소사장제 식의 창업 경험을 쌓으며 지금의 선자염색을 하기까지 온 것입니다.

 

▲ 선자염색 최창용 대표. 그는 천연염색기술을 특화시켜 세계적인 바이오벤처로 가는 길을 꿈꾼다. ⓒ 윤준식 기자

 

솔직히 지금의 선자염색은 아무 도움도 없이 맨주먹으로 시작했습니다. 제 기술을 아니까 기계갖고 있는 사장님이 ‘우리 공장에 남는 기계있는데 돈은 나중에 주고 우선 갖다 써라’,

 

이런 식으로 기술만 믿고 함께 해준 거래처들의 도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천연염색 기술개발을 계속하기 위해서 청바지나 기타 의류의 후가공 업무를 하면서 차츰차츰 키워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기술로 개발된 것은 많이 있지만 상품화 단계로 넘어가려면 자금력이 필요하거든요.

 

윤기자:조금전 말씀하신 기능이란 어떤 의미죠 말로만 들을 때는 땀배출이 잘되는 스포츠웨어나 겨울철 방한복 같은 용도 쪽으로만 생각하게 되는데요

 

원적외선, 음이온, 항균, 방취, 전자파차단 등의 기능을 말하는 겁니다. 염색이나 후가공을 통해 섬유에 특성이 발생하게 한다는 이야기죠.

 

윤기자:듣기만 해도 굉장히 신기한 이야긴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근육통이 있을 때 입는 옷을 만들 수 있어요. 섬유에 파스성분의 천연물질을 부탁하면 그 섬유로 만든 옷을 입고만 있어도 통증이 완화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든 기능성 물질을 섬유에 부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바르면 체지방이 분해된다 그런 섬유도 만들 수 있습니다. 모공으로 약효가 자연스럽게 침투되면 되니까요.

 

황토, 숯 같은 천연재료가 항균성분과 냄새제거 기능이 있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 시중에 유통되는 물질들의 대부분이 해로운 화학성분으로 되어 있어 문제가 되고 있지요.

 

게르마늄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몸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해서 많이들 걸고 있는데, 이것도 게르마늄을 나노입자로 분쇄해서 섬유에 부착해서 입고 다닐 수 있다면, 목걸이 하는 것보다 혈액순환에 빠르게 도움이 됩니다.

 

 

기능성 섬유 확산의 보이지않는 장벽: 소비자의 인식 부족과 구조적인 제약

 

윤기자:요즘 어린이들 아토피 문제로 많은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데 그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시장도 넓을 것 같구요.

 

그런데 그렇게 쉽지 않아요. 이것도 식약처 허가가 나야 써먹을 수 있는 것이라서요.

 

윤기자:식약처 쪽의 반응이 어떻길래 그러시나요

 

식약처가 약품과 식품 업무만으로도 과중하다보니 의류까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인 것 같아요. 예전에 중국에서 사스가 창궐할 때에도 항균이 되는 이불, 장갑, 마스크를 만들어서 식약처에 올려봤는데 제대로 검토되지 못했어요.

 

▲ 선자염색이 제조한 의류와 침장류. 입소문을 통해생협 등의 소비자조직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 선자염색 제공

 

윤기자: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항균섬유로 만든 의류가 나오고 있는데요

 

시판되는 항균의류는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의류시험연구소에서 적합판정 받고 나오는 것들입니다.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은데, 적합판정의 기준이라는게 20회를 빨아도 섬유의 기능이 살아있다는 정도인거예요.

 

그리고 은나노 처리를 해서 항균기능이 있다고 광고성 문구가 붙어있지만, 은을 사용한다고 무조건 항균기능이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기능성 섬유의 시대가 열렸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기도 하고 선자염색의 특화된 기술이 더 유망하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윤기자:사실 일반인들 입장에선 염색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많이 나온는 것쯤은 알고 있어요.

 

화학염료를 쓰니까 그럴 수밖에 없죠. 다이옥신 같은 게 많이 나오는데 그나마 지금은 기술도 좋아지고 인식도 높아져서 그런게 많이 없어졌어요.

 

섬유도 폴리나 나이론 같은 합성섬유, 울, 견 등의 천연섬유에 따라 염색방법이 틀립니다. 후가공까지 고려하면 가공방법이 굉장히 많죠. 동물의 털을 소재로 한 것은 가공이 매우 어려워요. 그러다보니 예전엔 합성섬유를 선호했던 것이죠. 요새는 웰빙바람이 불면서 면 쪽으로 돌아서고 있지만요.

 

 

(이번 취재는 중소기업청 지정 1인창조기업 BI인 (주)크로스비즈의 협조로 이루어졌습니다.)

 

 

== 하편에서 계속 ==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