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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인방송(2)]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이 1인 미디어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정철희 기자 승인 2017.11.14 09:52 의견 0
지금의 모바일 시대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보고 싶은 영상,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초기비용 없이 다양한 플랫폼에 자신이 생성한 콘텐츠를 업로드 해 실시간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음성 콘텐츠는 주로 팟캐스트(팟빵)으로, 동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카카오TV를 이용해 보고 있습니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동영상 라이브는 아프리카, 유스트림,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라이브의 순서로 등장해 점차 사용자들에게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다양한 플랫폼은 생산자와 소비자 구분의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개인화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정기적으로 연재하면 자기만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개인 방송국을 차리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SNS의 타임라인을 넘겨보다가 간혹 음식점에서 자신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동영상 라이브로 진행하는 분들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자신이 찍은 영상을 자신의 담벼락이나 채널에서 방송하는 것이 손쉬워졌고, 이를 거부하지 않고 시청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특별한 목적이나 의식없이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있는 것이죠.

 

유튜브 홈페이지 많은 사람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유튜브.

이런 변화에 일조한 것은 이동통신회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와 LTE 등 빠른 무선인터넷 덕분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인 미디어 시대를 가로막았던 가장 큰 장벽이 바로 트래픽 문제였던 것입니다.

 

과거에는 1인 미디어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채널을 만들고 여기에서 방송콘텐츠를 내보내야 했습니다. 홈페이지나 일부 포털의 블로그가 유일한 업로드 플랫폼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비용이나 서버를 관리하기 위한 호스팅 비용이 지금처럼 저렴하지도 않았습니다. 업로드, 다운로드의 느린 속도로 인해 저용량 화질을 올려야 했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소요비용 역시 개인이 감당해야 했습니다.

 

콘텐츠의 양이 늘어나고 구독자가 늘어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반면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담는 서버와 회선의 사용량도 늘어나니 이에 발맞춰 어마어마한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장비야 구입하면 그만이었지만 음성이나 영상같은 대용량 데이터는 구독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되기 마련입니다.

 

팟캐스트라는 플랫폼을 한국에 알려준 “나는 꼼수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나는 꼼수다”는 한국의 정권편향적인 언론을 비판하는 대안언론의 성격을 지니는 한편 정치를 예능캐릭터쇼로 만든 지금까지 없던 유일무이한 콘텐츠였습니다.

 

신랄한 비판과 유머에 100만명 가량의 많은 사람들이 “나는 꼼수다”팀이 만든 30메가 용량의 음성파일을 듣기 위해 하루하루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작과정에서 드는 비용은 크지 않았지만, 100만 청취자가 홈페이지에서 음성파일을 다운받으면서 다운에 소요되는 트래픽 비용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전 방송을 또 듣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어 방송이 화제가 될수록 다운로드 수는 증가했습니다. 회당 최소 500만 다운로드가 이루어졌고 제작자는 편당 몇 천만 원 가량의 트래픽 비용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유튜브같은 앱이 등장해 콘텐츠 플랫폼을 이루자 기존처럼 자신의 홈페이지를 개설해 1인 미디어 방송국을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스마트기기가 발전하고 활용도가 높아지며 고가의 방송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동통신사들도 LTE 기술을 선보이며 과거에 비하면 합리적인 요금제를 출시합니다.

 

광고시장과의 결합을 통해 콘텐츠 플랫폼과 1인 미디어가 서로 상생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콘텐츠 플랫폼 환경의 변화로 누구나 방송콘텐츠를 만들고 손쉽게 올릴 수 있고, 또 자신이 만든 콘텐츠로 돈을 벌게 되는 새로운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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