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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인방송(9)] 당신의 이야기를 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

정철희 기자 승인 2017.12.12 11:47 의견 0
앞으로 만들어나갈 방송들이 나의 즐거움을 위한 것인지 혹은 타인의 공감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방송을 만들고 내보내는 목적이 때 되면 삼시세끼 밥을 챙겨먹는 것처럼 의식 없이, 무미건조한 반복적 행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만의 높은 고지를 정하고 스스로 그 고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강한 동기부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복해서 이야기하지만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 꾸준한 방송 업로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이 듭니다. 시작 직후에는 조회수 10~100밖에 나오지 않는데, 인맥이든 뭐든 끌어 들여 처음의 조회수보다 많이 나오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초심은 이를 버티게 할 힘이 되어 줍니다. 조회 수는 예상만큼 안 나오고 콘텐츠에 대한 반응조차 좋지 않다면 “내가 이러려고 방송을 했나”라는 허무감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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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일 강력한 동기 부여는 “좋아서”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은 이길 수 없습니다. 본인의 만족이 더 중요하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다만 흥미도가 떨어졌을 때 추진력을 얻기 힘들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늘 좀 더 상위의 목적을 만들고 또 다른 강한 동기 부여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많은 조회 수 혹은 팬들과의 많은 소통이 그것입니다. 그때부터는 하고 싶지 않아도 밀어내는 힘을 일깨우며 자신을 다듬고 더 나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 봐야 합니다.

 

“좋아서” 다음의 동기부여는 “소통하고 싶다”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인정받고 싶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콘텐츠를 풀어내고 받는 피드백의 중독은 담배 이상의 중독을 가집니다. 페이스북에 포스팅에 “좋아요”와 댓글이 100개 이상 달리는 기분이나 트위터 글이 많은 리트윗을 끌어낼 때의 기분과 같습니다.

 

소통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분명히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나 소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시작을 합니다. 좋아서 하는 이들보단 준비가 더 되어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준비한 것들을 풀어냈는데도 반응이 없을 경우 “좋아서”하는 이들보다 더욱 심하게 좌절하고 쓰러지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이런 분들은 목표를 좀 더 낮추고 나타나는 콘텐츠의 퀄리티 업그레이드에 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의 동기부여는 “스타”가 되고 싶거나 “돈”이 목적인 경우입니다. 여기서 실제 있었던 심각한 일을 예로 들며 설명하고자 합니다.

 

요즘 말로 “어그로를 끈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조회수와 후원을 목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방송을 진행하는 BJ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한 장난 전화를 건다든가 엽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애교수준입니다. 혐오발언이나 범죄에 해당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방송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직설’의 “개막장 BJ 사건사고 열전”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http://www.ziksir.com/ziksir/view/4703)

 

또한 매력이 넘치는 여성 BJ가 선정적인 춤을 추며 몸을 노출하는 방송, 일명 ‘벗방’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런 방송들은 방송 입장에도 등급을 둡니다. 별풍선 갯수를 기준으로 일반, 실버, 골드, VIP 등급으로 나눠 노출과 선정성의 차등수위를 두고 일종의 입장료를 지불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에 얼굴과 몸매에 반한 남자들은 “조금만 더...”라는 미끼를 물며 높은 수위를 보여주는 폐쇄적 방송으로 입장하게 해 별풍선(가상화폐)을 지불하게 만듭니다.

 

이런 일은 사회적 문제로도 야기되고 있어 MBC ‘PD수첩’에서 다루기도 했습니다. (헤럴드POP “PD수첩, 1인 인터넷방송 고수익을 위한 선정적 컨텐츠” http://pop.heraldcorp.com/view.phpud=201604122054537588734_1)

 

MCN 붐이 활발하던 때였습니다. MCN 쪽 구인란에 ‘여성/용모단정/월급 300이상’이란 글이 엄청나게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정 매출이 일어나는 방송이 많지 않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대체 매출이 어디서 나길래 BJ에게 월 300만원 이상의 수입을 보장하는 것이며, 또한 ‘용모단정’이란 조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물론 이런 형태가 아니라도 외모가 뛰어나고 매력이 넘치는 진행자의 방송이 높은 인지도를 갖게 되고 인기를 끄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방송 콘텐츠를 구성하는 일부일 뿐 전부가 아닙니다.

 

설령 진행자의 외모와 진행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콘텐츠 없이 덤비면 롱런은 굿바이입니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긴 호흡, 긴 기획, 그리고 잡초같은 끈질김 이 3요소가 성공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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