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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하루 세 끼는 길들여진 습관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1.06 09:00 의견 1

하루에 꼭 세 끼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옛날, 왕과 고위층에서는 하루에 너덧 번의 식습관이 있었다. 반면에 신라의 화랑들은 하루 두 끼로 생활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노동량에 따른 칼로리 소모에 맞추어 하루에 세 번 식사가 습관화 되었다.

그러다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가 발전하고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하루 세 끼의 식사는 대중적으로 정착되었다. 그러나 정신노동이 한창인 지금의 시대에도 세 끼의 식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배고픔으로 인해 어려웠던 과거를 많이 먹어 보상받으려는 의미가 깊게 담겨져진 것이다.

세 끼 식사의 습관은 생리적으로 꼭 필요한 횟수는 아니다. 우리 몸은 반드시 세 번의 식사를 요구하지 않는다. 몸을 많이 활용하는 노동자들은 중간에 간식을 먹어 하루 다섯 번의 식사를 하는데도 비만이 되지 않는다. 몇 끼의 식사를 하느냐는 문화와 사회구조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횟수보다 “무엇을 먹느냐”와 “어떻게 먹느냐”,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공급하는가”다.

식사 시간이 일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간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나 자신을 위해 먹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몸에서 필요한 적정 영양을 고려할 때 두 끼가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 단순히 먹는 데 급급한 기능적이고 물리적인 습관으로써의 횟수는 정신적 의미를 가져오지 않는다.

먹는다는 것에 무언의 의미가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식사를 통해 자기만족의 횟수를 만드는 일에는 결단이 필요하다. 단순히 맛있다는 개념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맛있었는가” 그 느낌을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조기형 / 지오맛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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