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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희 작가의 “사진 잘 찍는 법”(31)] 스승과 제자

김홍희 사진작가 승인 2018.03.16 14:41 의견 0

저는 ‘사진집단 일우’라고 하는 모임에서 사진을 가르칩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가르친 지 이미 15년이 넘었습니다. 올해는 대구도 한 반을 시작 했습니다. 저의 강의는 사진에 국한되지 않고 문학과 철학, 종교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제를 들어 강의를 합니다. 사람들이 보다 쉽게 사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꾸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저의 강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저를 따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저를 따라 똑 같은 사진을 찍으면 그야말로 아류 집단에 불과해지기 때문입니다. 저를 따라 하면 절대 크지를 못 합니다. 저를 통해 배우고 단련하지만 종국에는 저와는 다른 자신만의 사진을 구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습니다. 세상은 개성과 독창성을 높이 사기 때문이지요.

(김홍희 작가 제공)

가르친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희망을 말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반면 배운다는 것은 자세를 낮추는 것이라고 배웠지요. 전시나 출판을 통해 사진가로 굳건히 한 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말하지, 그것으로 대박을 칠거라고는 말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전시 출판을 통해 단숨에 유명해지거나 대박이 날거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기분이 없으면 열정을 발하기 쉽지는 않겠지요.

자기가 자기 자신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내공이 나오는 것입니다. 독서도 중요하지만 침묵도 중요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독서보다 침묵에서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나는 나의 스승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그리고 내가 벗 삼은 친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웠다.그러나 내 제자들에게서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다.”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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