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12)] "기술이 혁명을 주도한다" - 긱(geek)과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윤준식 기자 | 기사입력 2018/07/05 [11:44]

[4차산업혁명(12)] "기술이 혁명을 주도한다" - 긱(geek)과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윤준식 기자 | 입력 : 2018/07/05 [11:44]

슈발이 강조하는 3가지 기술영역

 

클라우스 슈발의 저서 <4차 산업혁명>는 4차 산업혁명을 떠받치는 3가지 기술 영역으로 물리학 기술, 디지털 기술, 생물학 기술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3가지 기술영역 중 제품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야는 물리학 기술 부문 하나뿐이다.(무인운송수단, 3D프린팅, 첨단 로봇공학, 신소재 등)

 

따라서 ’물리학 기술‘이라는 표현은 책을 번역하며 어쩔 수 없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번역서에도 영어식 표현을 함께 표기하고 있는데 ’physical‘로 되어 있다. ’physical‘의 정확한 의미를 알기 위해 사전을 찾아보면 “①육체의 ②물질의, 물질적인 ③자연법칙상의”라고 되어 있어 더 혼란스럽다.

 

그런데 ’physical‘이라는 표현은 IT기기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이다. ’physical‘은 ’logical’의 상대적 개념으로 IT인들은 보통 ‘물리적’이라고 말한다.

 

보통 컴퓨터 이용시 하드디스크를 C드라이브, D드라이브로 분할해서 사용하곤 한다. 이 때 원래의 하드디스크는 물리적 디스크로 개념을 정리하고, 분할된 드라이브들은 논리적 디스크로 개념을 짓는다. 실제 존재하는 것은 하드디스크 하나뿐이지만, 논리적으로는 2개의 디스크를 정의해 2개의 디스크로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이런 개념에서 출발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어지는 다음 2가지 영역, 디지털 기술, 생물학 기술들과 혼동할 수 있어서다.

 

슈발이 언급하는 3가지 기술영역들 모두 IT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다. 한편 이 지점은 “3차 산업혁명이 아직도 이어지는 것일 뿐, 4차 산업혁명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만일 그렇다 하더라도 기술은 계속 진보하고 있어 언젠가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난다는 것이니 크게 문제 삼을 것은 아니라 본다.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

 

필자의 이야기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지 모른다. 그러니 클라우스 슈밥의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최근에 개정판도 나왔다) 이제 슈밥이 말한 3가지 기술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요약해보자.

 

슈발은 물리적 기술영역에서 언급한 무인운송수단, 3D프린팅, 첨단 로봇공학, 신소재 산업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기술로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온디멘드 플랫폼을 들고 있고, 생물학 기술로는 유전자 편집기술, 합성생물학의 발전을 이야기하며 헬스케어 산업, 바이오프린팅 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3가지 기술영역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이러한 기술의 탄생은 제품의 형태로 증명된다는 것이다.

 

최근 기술적 괴짜를 의미하는 ‘긱(geek)’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는데 기술에 탐닉한 괴짜들이 이것저것 신기술을 뭉뚱그려 만들어낸 뭔가에 주목해야 함도 보게 된다. 규정하기 어렵지만 재미있고 엉뚱한 뭔가가 먼저 나온 다음에 이것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나 적용해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실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체화되고 나아가 관련 산업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스타트업 비즈니스와 잘 맞아떨어진다.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발명을 장려해야 하는 시대라는 소리다. ‘4차 산업혁명’도 사회 구성원 개개인 창의적으로 변화되어야 가능하다. 엉뚱한 것을 연구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비난받지 않는 분위기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