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4회차(2) 2015년 9월 3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 기사입력 2018/10/10 [14:50]

[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4회차(2) 2015년 9월 3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 입력 : 2018/10/10 [14:50]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세 사람이 학모가지가 되어 횟감 들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이런 모양새로

청결이 우선이라며 입구부터 이런 걸 뒤집어 씌운다.

머리는 물론 신발까지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아이슬란딕 시푸드 회사는 직원이 200명 쯤 된다는데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담당 메니저가 그날의 어획고를 보며 주며 설명한다. 

오드니 슐츠(Oddeney Shultz)라는 이름의 독일계다.

 

- 아이슬란드 여자들은 이름 끝에 모두 도티르(dottir 누구누구의 딸이라는 뜻)가 붙는 줄 알았는데, 댁은 아닌가부죠?

 

다 알면서 내가 능청을 섞어 관심을 보이자,

 

- 할아버지 때 독일에서 이곳으로 이민 왔거든요.

 

그런 것도 알고 제법이라며 즉각 미끼를 문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또르스쿠르(대구)는 11톤

이사(우리말로 뭐라하는지 모르겠는 헤닥:Haddock이라는 물고기)가 6톤

스테인비트루(생긴 건 꼭 가물친데 이 사람들은 굳이 Catfish란다. 메기라는 소린데 글쎄다)가 0.8톤

그래서 이날 잡은 생선은 18톤이 조금 넘더라구

 

- 이거야 원! 잡는 게 아니라 아예 줍는 거구만!

 

나중에 초고추장 묻은 입가를 손바닥으로 쓱 문지르며 형님이 한마디

나는 형님 말씀에 묵직한 기대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덤프 트럭이 생선을 커다란 통에 부으면 툴툴툴 벨트를 타고 굴러가다가 껍데기와 알맹이가 훌러덩 벗겨져서 자동으로 나뉜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욘석이 이 나라 사람들을 모두 먹여살린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아이슬란드 명물 대구(Cod:또르스쿠르)다.

이 회사에서는 전량을 미국과 영국으로 수출한다고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큰걸로 한마리 들어봐요.

 

나랑 십년 연애한 사이처럼 살큰달큰하던 슐츠는 정작 카메라 앞에선 웃음기를 지운다.

형님이 한 말이 생각나서 한마리 달랠까 하다가 아내가 한 말이 생각났다.

 

- 이 사람은 구짜 돌림 태짜 돌림 생선은 안먹어요! 지가 생선인 주제에 비리지 않아 건방지다나요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내장과 대가리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서 사간단다. 껍데기는 사료공장에 팔고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이들이 말하는 Catfish인데 구글로 검색해보니

Seawolf, Atlantic catfish, Atlantic wolffish, Wolf eel.. 정말 부르는 이름이 가지가지다.

여기나 와야 보는 생선이란 얘기다. 대가리가 없어 서운해하는 눈치를 챈 슐츠,

 

- 머리는 자동을 떨어져나가서 갈아버립니다. 배에서요. 작은 고기들 밥으로 주는 거지요.

- 아! 그래요? 근데 이거 혹시 포 떠줄 수 있어요?

- 그럼요. 있구말구요.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분주한 손놀림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일에 열중인 직원들 얼굴에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고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는 슐츠의 부탁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자기네 회사는 아이슬란드 전체에서 중간 쯤 되는 크기라며

미국에 돌아가면 선전 좀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영국으로 가는 상자 하나를 꺼내보인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이 회사의 전신이 북극권을 뜻하는 북위 66도였다는데

지금도 전에 쓰던 앞치마를 그대로 두르는 이유는 자기들은 쓰레기로 남기는 짓을 아주 죄악시하기 때문이라나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정신을 다른나라에서도 좀 배워야 하는데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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