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근 칼럼]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인간의 정신과 심리고찰

칼럼니스트 박성근 | 기사입력 2018/10/11 [15:14]

[박성근 칼럼]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인간의 정신과 심리고찰

칼럼니스트 박성근 | 입력 : 2018/10/11 [15:14]

쓸데없음과 쓸모없음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본다.

 

대부분의 아름다운 것들은 우리를 기준으로 삼을 때 쓸모없는 것들, 있으나 마나 하는 것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지개를 생각해 보자. 그 무지개의 아름다움, 일시적으로 잠깐 나타났다가 물방울들이 더 작아져서 사라지면 사라지는 그 찰나의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쓸모있는 것, 하다못해 10원이라도 주는 것이 있나? 하지만 아름다운 것 없고 기쁨없이 피곤했던 하루를 다른 눈으로 보게 하는 힘을 준다. 

 

또, 들에 핀 나팔꽃이나 제비꽃, 민들레 홀씨가 날리고 있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그 꽃들이 쓸모있는 것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아름다움을 기록하고자 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다 해도 전문가가 찍는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쓸모없는 사진에 불과하다. 그러나 내게는 큰 기쁨이 되고 즐거운 산책길을 만들어 주어 피곤하지 않으면허도 운동이 되게 하는 풍성한 역할을 할 때가 많지 않은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한두 가지 일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며 산다 해도, 아주 잠깐이라도 하늘과 땅을 보고 구름이나 들꽃, 이끼라도 단 몇 분간만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멍하니 바라보면 어떨까? 그 쓸모없는 몇 분의 시간이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여기고 감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돕는 멋진 하루의 쉼표가 되지 않을까?

 

우리에게는 언제나 멋진 잠깐의 쉼, 잠깐의 딴청, 잠깐의 쓸모없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닐까? 그래야 우리가 진짜 살아가고 있는 이유를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건 아닐까?  

 

*칼럼니스트 박성근:
정신과/소아정신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인턴 레지던트 임상강사, 마음클리닉 <디딤> 대표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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