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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주년 특집(3)] '사토시 나카모토'는 누구일까?

'수수께끼인물 사토시'에서... '우리 모두가 사토시'로...

이연지 기자 승인 2018.10.29 10:35 | 최종 수정 2019.07.16 18:09 의견 0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떠오르며 세계를 열광하게 했던 가상화폐 비트코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의 창시자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름이 실명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성별은 무엇이며 누구인지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들 추측을 할 뿐이죠. 이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자 그가 세상으로부터 숨어버렸기 때문인데요.

사토시 나카모토는 경제학자, 수학자, 암호학자, 정상급 해커 등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그를 본 사람도, 목소리를 아는 사람도 없기에 FBI도 그를 찾지 못했다고 하죠.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 때문에 일본인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영국인이라거나 호주 사람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2008년에 그가 발표했던 <비트코인: 일종의 P2P 전자 현금 시스템>이라는 논문이 영국식 영어로 쓰여졌기에 영국인일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국적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죠.

2014년에는 뉴스위크에서 일본계 미국인이며 컴퓨터 엔지니어인 도리언 프렌티스를 사토시 나카모토로 지목하기도 했는데요. 정작 본인은 비트코인과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으며 실제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 역시 "나는 도리언 프렌티스가 아니다"라는 댓글을 익명의 계정으로 남기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2015년에는 호주의 기업가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의 창시자라고 언론을 통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09년 발생했던 비트코인 거래를 보여주며 할 피니의 도움으로 10개의 비트코인을 이체한 것이 첫 번째 비트코인 거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국에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50여 가지의 특허를 신청했는데요. 이후 사토시 나카모토는 "나는 크레이크 라이트가 아닙니다. 우리 개개인 모두가 사토시 나카모토입니다"라며 그가 창시자가 아님을 밝혔습니다.

게다가 스티븐 라이트는 결국 "아무리 증명해도 의혹은 계속 생겨나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기고 자취를 감추었다고 하는데요. 그가 정말 사토시 나카모토라면 비트코인 첫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의 개인 키를 세상에 공개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고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이 또한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 비트코인의 첫 거래를 말할 때 늘 언급되는 할 피니가 1인 2역으로 사토시 나카모토일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할 피니는 끝까지 이를 부정했으며 2014년 루게릭 병으로 사망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언급되기도 하는 사토시 나카모토. 그는 여전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는 비트코인이 세상에 완벽히 자리잡기까지 나타나지 않고 비트코인 스스로가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비트코인의 세계에서 우리 모두는 참가자로써 사토시 나카모토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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