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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11)] "겉바속촉, 교자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 - '마식당' 교자와 치킨카레덮밥

김혜령 기자 승인 2018.11.19 11:23 의견 0

강남구청역 3번출구 안쪽 먹자골목에 위치한 마식당. 낮에는 식당이지만 밤에는 이자카야로 변신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음식점이다. 마식당은 일본식 퓨전 음식점이기 때문에 일본음식 특유의 달착지근함이 베이스를 차지한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교자와 치킨카레덮밥.

▲ 마식당 교자 ⓒ 김혜령 기자

교자는 익힘의 정도가 아주 매력적이다. 팬과 맞닿은 바닥은 약간 탄정도의 바삭함을 유지한다. 윗부분은 찐 만두처럼 보들보들하다. 바꿔 말해 군만두와 찐만두의 감촉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교자를 한입 베어 물자, 만두피 안에 갖혀 있던 소에서 육즙이 터져 나온다. 입 안에서는 육즙과 만두소 안의 고기가 어우러지며 또 다른 맛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교자 위에 뿌려진 소스는 데리야끼 소스를 연상시키는 익숙한 단맛과 감칠맛을 지녔다. 교자에 곁들여진 파는 파 특유의 가벼운 알싸함으로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교자의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마식당 치킨카레덮밥 ⓒ 김혜령 기자

이 식당의 카레덮밥 역시 독특한 맛을 지녔다. 고소하면서도 진한 맛이 한 숟갈, 두 숟갈 손이 가게 한다. 그러면서도 묵직한 뒷맛이 음식의 밸런스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특이하게도 카레 속에서 신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신맛이 거부감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약간의 시큼함이 뻔한 카레 맛에 포인트를 주고 감칠맛을 살려준다.

곁들여진 치킨 역시 훌륭하다. 겉은 굉장히 바삭하다.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는 내게 아주 딱 맞았다. 그렇다고 치킨의 육즙이 빠져나갈 정도로 오래 튀겨지지 않았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닭의 육즙이 흘러나오는데 이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훌륭한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킨에 카레를 듬뿍 찍어 먹을 때, 이 둘의 시너지도 매력적이다. 미묘하게 시큼한 카레의 묵직함과 바삭한 카레가 입 속에 행복감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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