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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3회차(5) 2015년 9월 11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1.26 11:15 의견 0

배에서 내려 섬 오른쪽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5분도 못되는 거리에 야영장이 나온다.

길을 잃더라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


1어디로 꺾어도 혀를 내두르는 경치와
일부러라도 그 경치에 넋이 달아나 헤매고 싶을텐데


길이 하나 뿐인데 잃기는 뭘 잃어.
말이 야영장이지 우리 넷이서 전부 독차지했다고 해야 말이 될 걸.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텐트를 쳐놓고 폼을 잡아본다.


금세기 들어서
미국은 물론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의 정치/경제/문화/역사의 지도를 바꾼 게

9.11사태이라면


나에게도 이날 9월 11일은

영원히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날이 될거야,

죽을때까지.


여기서 난생 처음 말로만 듣고 그림으로만 보았던 오로라를 봤으니까.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오늘밤 보금자리는 여기가 딱이야!


- 형님 날씨 정말 끝내주네요!


- 대일아빠 또 실력 발휘할 때 안됐나


형수님이 이쯤 나오면 어떻게든 횟감을

구해오라는 은근한 부탁인것 같은데.

여기서 오후 4시은 통금이 훨씬 지난 시간인데.
까짓거 내 인생 여기서 종치는 셈 치고 자존심 땅에 파묻고 개값을 물어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여보, 저게 바이킹 무덤 맞지

왜 하필 무덤 옆에 텐트를 치자구 그래

좋은데두 많은데~


무덤이 아니라는 걸 빤히 알면서 묻는

내 질문에 아내는 대답이 없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에라 모르겠다.

벌렁 드러눕더니 한다는 소리가,


- 은퇴해서 이 섬에 살아볼까 여기 너무 좋다, 그치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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