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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포용"의 4차 산업혁명 시대(1) 자발적 가난 이라고?

4차 산업혁명과 자치분권 시대(54)

조연호 작가 승인 2018.12.20 10:47 의견 0

‘자발적 가난’이라고

4차 산업혁명은 이해되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만 양산하고 있다. 오해는 잘 못 된 정보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오해는 무지에서 잉태되는 것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산속에서 수련하는 고승이라면, 세상 변화의 흐름에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혹은, 『자발적 가난』이나 『월든』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대의 발전 속도와 삶의 방식에 대해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발적 가난』에 나오는 몇 가지 문장을 소개해 보겠다.

“탐욕스러운 이기주의를 소멸시키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자발적 가난’이다.”

“세상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다른 사람이 열어 주는 차 문으로 타고 내리는 사람과 그 차를 운전하는 사람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누어진다. 가지지 못한 자는 비참해 하며 부자들은 더 갖지 못해 안달이다.”

알렉산더가 디오게네스에게 요청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빛을 가리지 않도록 좀 물러서 주시겠소”

“부를 신이 맡긴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숙고하고 실현하려고 산다면, 신탁 관리는 달성하기 힘든 것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추구한다면, 그것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이 지구상에 평등한 세상을 이루는 데 큰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참 좋은 격언이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한 개인은 가장일 수도 있고, 엄마일 수도 있고, 직장의 구성원일 수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의 부모일 수도 있다. 혹은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는 자녀일 수도 있다.

대안적인 삶은 소수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대다수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보편적 방법은 될 수 없다. 소로의 ‘월든’은 숲속의 호수였고 그의 삶의 터전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현대인의 ‘월든’은 고층 빌딩 숲속의 사무실이거나 수천 세대가 몰려 사는 아파트 단지의 한 공간이다.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자발적 가난’을 추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더 대안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점진적이고 현실성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제1차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하던 중 인간은 기계와 전쟁을 선포한다. 러다이트 운동이 발생했다. 그러나 주동자들이 처형되는 비극으로 종결됐다.

산업혁명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생산이 가능해지고 엄청난 부가 축적되었다. 그러나 혁신이 주는 선물을 누구나 누릴 수 있지는 않았다. 대부분 근로자는 착취당하며 일을 했고, 이들의 비참한 삶을 대변이라도 하듯 공산주의가 태동했다. 이제 인류는 자본을 지닌 자와 노동력만을 지닌 자로 구분되어 지속적인 갈등의 국면을 이어간다.

2차 산업혁명 기간에는 과도한 잉여 생산물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다른 국가를 식민지화하다가 결국 강대국끼리 전쟁을 벌인다. 양차 대전을 통해 사망한 사람이 1억 명을 상회한다.

3차 산업혁명은 정보화 혁명이고, 인터넷 혁명이다. 이 기간에 한국은 IMF를 겪었고, 미국은 금융 위기를 겪었다. ‘대마불사’라는 말이 다시 회자 되면서, 정작 위기를 만든 사람들은 멀쩡히 살아가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죽기까지 고생한 이들은 그 시대의 부를 누려볼 기회에서 제외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온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국가도 있다. 그렇다면, 이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관련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에서 종사한 사람을 만났다. 이 사람은 4차 산업혁명이 280조가 넘는 생산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필자는 그러한 장미빛 꿈에 찬물을 뿌리면서, “혹, 최근의 부의 98%를 상위 1%가 가져가고 있는 것을 아시냐”고 되물었다. 당연히 모르고 있었다. 전체적인 부가 늘어난다고 해서 내 몫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가 그러했으니 말이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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