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년 전에 대구로 내려왔다.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1)

조연호 작가 | 기사입력 2019/01/07 [15:00]

나는 2년 전에 대구로 내려왔다.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1)

조연호 작가 | 입력 : 2019/01/07 [15:00]

나는 2년 전에 대구로 내려왔다 

 

2015년 12월. 나는 대구로 내려왔다. ‘내려왔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필자는 수도권(거주는 일산과 파주에서, 대부분의 활동은 서울에서)에서 생활하다가 대구에 왔다.  

 

대구는 결혼하기 전에 업무로 인해 두 번 정도 다녀간 적이 있 을 뿐, 그 어떤 인연도 없었다. 그리고 대구 여인과 결혼할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었기 때문에 살아오는 동안 크 게 관심을 둔 도시가 아니었다(정치적인 성향도 진보에 가깝기 때문에 보수의 성지라고 불리는 대구에 대해 무관심했다). 그저 사과가 맛있고(요즘에 대구에서는 사과가 나오지 않는다), 섬유의 고장(패션을 선도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이라는 풍문이 사실이라고 믿으면서 살았다.  

  

대구는 경북권의 최대 도시며, 대한민국에서도 3대 도시라고 할 정도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약 250만 명이며, 정치적으로는 보수 성향이 짙어서 자유한국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지역이다. 살아오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지역에 정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2년이 지났지만, 인간관계는 처가를 중심으로 한 친척들이 전부이고(그나마 주기적으로 교류를 하는 사람들은 처 가 식구에 불과하다.) 다양한 모임에 참여해서 친분을 맺고자 했 지만, 쉽지 않았다. 필자의 문제일 수도 있고, 대구의 지역적 성향 탓 일 수도 있다(보수적인 색채가 짙다는 것이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와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관계에서 있어서도 외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까?). 물론, 필자의 편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낯선 곳을 전전긍긍하면서 살았지만, 어디서든 쉽게 적응했다고 자부하는 필자가 쉽게 적응하지 못한 지역이 대구라고 할 때, 분명히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한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최근에 후배와 나눈 이야기다. 

필자 : (허심탄회하게) 대구에 내려 간지 2년이 넘었는데,  

        새롭게 사귄 사람이나 모임이 없다. 

후배 : (놀라면서) 형이오?

필자 : (웃으면서) 내가 어떤 지역에서 이렇게 적응 못하고  

        혼자 지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후배 : (이해한다는 듯이) 하기야, 그쪽 지역이 그렇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데는 아니에요. 

 

후배는 포항 출신이어서 필자가 안타까워하는 부분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고맙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뭐가 다른 데?’하는  반문이 들기도 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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