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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7)] "낮에 달이 떴어요!"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4)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1.31 17:13 의견 0

안아는 그네 타는 걸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어린이 집에 갈 때마다 그네를 타고, 어린이 집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그네를 타요.

오늘도 어린이 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장 좋아하는 빨강색 그네에 올라서 재미있게 타고 있었어요.그러다가 갑자기 하늘을 보더니,

"아빠 근데, 왜 달님이 왔지"

라고 하면서, 강아지 풀 같은 여리여리한 앙증맞은 검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킵니다.

"진짜 달이 떴네!"

아빠도 하늘에 달이 떠있는 것을 봅니다.

"왜 달이 떴지"

안아가 아빠한테 물어봅니다.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아빠를 바라봅니다.

▲ 안아와 함께 본 낮에 뜬 달 ⓒ조연호 작가

"어, 원래 달은 항상 떠있는건데, 햇빛이 강해서…."

아빠가 아는대로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아닌데."

아빠가 대답을 다 하기도 전에 실망스러운 목소리로 안아가 이야기 합니다.

아빠는 당황스러웠어요. 어떻게 설명 해야 안아가 잘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래 그럼 안아는 왜 달이 떴다고 생각해"

라고 아빠가 안아한테 물어 봅니다.

"응, 그건 달이 안아가 보고 싶어서 일찍 온거야!"

"아! 그렇구나 달이 안아가 너무 보고 싶어서 햇님이 아직 집에 가지 않았는데도 찾아 온 거구나!"

"응!"

그제서야 안아는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다시 그네를 탑니다. 뜨거운 햇살의 질투어린 눈부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안아가 보고 싶어서 일찍 찾아 온 달님을 친절하게 마중하기라도 하듯이 더 높이 더 높이 하늘을 향해 올라갑니다.

그리고 아빠도 안아를 달님과 더 가깝게 해주기 위해서 힘을 내서 그네를 밀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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