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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독립군들(1)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해에 부쳐

이정환 기자 승인 2019.02.21 13:28 의견 0

▲ 한국 영화계의 풍운아 춘사 나운규, 그 유명한 춘사 나운규의 1926년작 <아리랑>은 한국 영화의 시금석이라 평가된다. ⓒ KBS 방송 캡쳐

돈암동 4거리에서 정릉 방향으로 올라가는 언덕이 있다. 그 길의 이름이 영화 <아리랑>의 주요 배경인 아리랑 고개다. 춘사 나운규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는데 작품이 만들어진 이후 그 언덕길 이름을 ‘아리랑 고개’라고 부르게 됐다. 지금은 성북구에서 작품을 기념하기 위해 아리랑 고갯마루에 만든 아리랑 극장이 성북구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아리랑 고개 초입에는 삼영필름이라는 영화사가 있었다. 왕년에 동아수출공사, 태흥영화사, 익영영화사 등과 더불어 제작과 지방 배급을 담당하던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영화사였다.

그 시절엔 서울의 개봉관 중심으로 주먹구구식 집계를 했다. 보통 한 영화가 하나의 대형 개봉관 중심으로 개봉을 하고 경기도 강원도(이하 경강), 부산 경남(이하 부경) 등 지방 극장에 배급됐다.

지금은 대한극장, 서울극장, 단성사, 피카디리극장, 중앙극장, 허리우드극장, 아세아극장 등의 단관 극장들은 사라지거나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아닌 멀티스크린 극장이 되고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되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입장객 집계나 정산이 투명해졌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관 개봉 시절 최고의 흥행영화는 단성사에서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다. 지금으로 따지면 천만 관객 이상의 기록이다. 하지만 집계에서 제외된 것까지 따지면 실질적인 최고의 흥행영화는 심형래 주연의 <영구와 땡칠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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