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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독립군들(2)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해에 부쳐

이정환 기자 승인 2019.02.22 13:52 의견 0

▲ 신씨네 제작, 강제규 감독, 한석규 진희경 신현준 주연의 영화 <은행나무침대>의 한 장면

대중예술 중에 영화만큼 자본이 많이 드는 분야는 없을 거다. 모든 영화사의 고민은 기획비용, 즉 시드머니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있다. 삼성영상사업단과 대우시네마가 참여하기 전과 후로 나뉠 수가 있는데 그 시절은 바로 비디오 산업의 전성시대다.

당시엔 동네마다 몇 군데 있던 비디오 대여점이 활황을 탈 즈음이다. 바로 비디오 판권을 담보로 삼성영상사업단이나 대우시네마를 통해 기획료를 만들고 나머지 제작비는 개봉관을 통해서 그리고 더 모자라는 금액은 지방에 선판매를 통해서 제작비를 힘겹게 마련하곤 했다.

그러던 중 한국영화 시장에 대변혁이 일어났다. 비록 제2금융권이지만 '창투사'라는 새로운 금융권의 자금이 영화판으로 투자가 된 거다. 그 창투사는 일신창투였고 담당자는 김승범 투자수석이라는 인물이었다. (나중에 김승범 수석은 튜브엔터테인먼트라는 영화사를 차린다,) 그리고 금융권의 지본의 첫번째 수혈을 받은 작품은 영화사 신씨네(대표 신철)의 <은행나무침대>였다.

영화사 신씨네의 신철 사장은 늘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본격적인 첫 번째 C.G.영화인 <구미호>가 그랬으며, 본격적인 기획영화시대를 연 <결혼이야기>의 기획자이기도 했다. 결혼이야기는 피카디리극장의 계열사인 익영영화사의 작품인데 그 당시 익영영화사의 기획실장이 그 유명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다.

아무튼 일신창투가 은행나무침대로 재미를 톡톡히 본 후에 본격적으로 금융권의 자본이 영화판으로 투자가 됐다. 제1금융권으로는 국민은행이 첫 번째 제1금융자본일 거다.

물론 당시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진 요즘에는 대기업의 투자가 가장 활성화 돼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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