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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18)] "이불을 끄고 가"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9)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3.14 15:55 의견 0

이제 안아를 돌봐주는 이모님과 헤어질 시간이에요. 안아는 낮잠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 돼서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아빠와 할머니도 계셨지만, 이모님과 헤어지기가 너무 싫었어요. 안아는 항상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어하거든요.

"이모 갈게! 안아 잘 있어!"

이모님이 안아에게 인사했어요. 하지만, 안아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이모님을 보내주기 싫었거든요.

"오늘 안아는 이불에다 쉬 안했나요 잠을 오래 잔 듯 한데요."

요즘 안아는 기저귀를 떼는 중이어서 밤에 잘 때 빼고는 기저귀를 하지 않아요.

"이불에 쉬를 안했을거예요!"

이모님이 말했어요.

"네, 안아야 혹시 이불에다 쉬 했어"

아빠가 이번에는 안아에게 직접 물었어요. 하지만 안아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안아 잘 있어! 이모 간다!"

다시 이모님 인사 소리가 들렸어요. 그때였어요.

"이모 이불 끄고 가라!"

안아가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뭐 이불을 끌고 가라고"

아빠가 다시 물었어요.

"이불 끄고 가라고!"

안아가 다시 말했어요.

그러면서 어리둥절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아는 '까르르' 웃었어요.

덮고 자는 이불과 환하게 비춰주는 전등불을 보통 '불'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발음이 비슷한 말을 가지고 장난친 거예요. 이불을 끄라는 말은 이불을 덮어 다라는 말이었어요. 그러면, 안아한테는 전등이 꺼진 것처럼 어두울 테니까요.

장난을 친 안아는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이모님께 인사 했어요.

"이모 안녕! 이불 끄고가!"

그러고는 다시 행복하게 '까르르~" 웃었답니다.

아이들 앞에서 함부로 말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은 청각 천재라고 합니다.그래서 좋은 말을 해주고 좋은 책을 읽어줘야 합니다. 예쁜 우리 아이의 귀에 아름다운 소리만 들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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