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기사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튜브 ‘길치TV’

김기한 기자 | 기사입력 2019/05/15 [10:00]

대리운전기사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튜브 ‘길치TV’

김기한 기자 | 입력 : 2019/05/15 [10:00]

▲ <길치TV> 메인     © 유튜브 캡쳐

 

방송, 영화 관계자들과의 모임에서 색다른 유튜버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자신의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이 대리운전 하는 모습을 찍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고 해서 찾아본 유튜버, <길치TV>다. 

 

이 유튜버를 지켜보며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술에 취한 고객들의 모습이 노출되어 법적인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걱정은 나만의 생각이었고 유튜브의 초창기에 볼 수 있던 자연스런 콘텐츠 같아서 매우 반가웠다.

 

<길치TV>는 자신을 대리기사 ‘임두콜 선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콘텐츠 대부분은 자신의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보통은 대리콜을 받고 고객에게 가는 길을 셀카로 촬영하거나 다른 대리기사와 통화를 하면서 길을 걷는 로드무비 형태를 띤다. 그래서 소제목을 ‘1인 리얼다큐극장’이라 붙이고 있다.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임두콜 선생’은 영화감독 출신이라고 한다.) 

 

© 유튜브 캡쳐

 

[길치TV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iQ5Id5M9TmQ7G2LzR25ctw/featured

 

영상 자체는 단순하지만 인트로 효과나 스토리텔링 방식이 초보답지 않고 능숙하다. 대리운전 기사가 고객을 찾아가는데 길을 잃거나, 아니면 촬영에 집중하다가 내릴 정류장을 지나치는 등 소소한 실수를 통한 웃음을 유발하는데 전혀 작위적이지 않다 재미있다. 

 

단순히 자신의 대리운전을 하는 모습 뿐 아니라, 대리운전 팁 같은 것도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일반인은 잘 모르는 용어나 어딜 가면 대리콜을 잘 받을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일하는 중간중간 고객의 콜이 떨어지면 길을 찾는 방법이라든지, 같은 업종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팁을 알려주고 있다. 대리기사에겐 유용하지만 대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겐 이런 용어가 존재하는 것에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그렇다고 <길치TV>는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비록 두 편에 불과하지만 <밤의 동반자>라는 콘텐츠를 통해 다른 대리기사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길치TV>를 알게 되고 나서 기다려지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길치TV>는 그 이름답게 길을 자주 잃어버린다. 또한 구수한 원조 아재개그를 느낄 수 있다. 아재들만이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아재개그를 느끼고 싶다면, 이 콘텐츠를 주목해도 될 것 같다.

 

 

<길치TV>의 ‘임두콜 선생’은 콘텐츠를 통해 언제나 전국의 대리기사들을 응원하고 있다. 대리기사들의 고충과 애환을 직접 이야기하는 와중에 ‘허허허’하는 웃음을 보며 힐링이 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길치TV>의 구독자 수는 1,000명이 안되지만, 업로드된 영상에 달린 댓글은 칭찬일색이다.

 

소소한 대리기사의 삶을 콘텐츠로 만드는 대리기사 ‘임두콜 선생’의 <길치TV>. 앞으로 올라올 콘텐츠들을 기대하며 소소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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