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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간증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한국 교회(11)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6.10 12:15 의견 0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간증

현대 개신교인들은 성경과 관련한 것, 그리고 신앙과 관련한 대부분을 교역자에게 위임했다. 종교개혁으로 찾아왔는데, 성도 스스로 권한을 다시 위임하고 신(新) 중세 시대를 만들었다.

성경에 무지한 성도들이 많아서 교회 내에서는 삶의 나눔은 많으나, 말씀(성경) 나눔은 거의 없다. 삶의 나눔은 간증이라는 형식으로 예배 시간에 전하기도 하는데, 특별 계시(계시에는 일반 계시와 특별 계시가 있다)를 체험한 성도가 그 경험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성도들은 다 듣고 난 후에‘아멘’으로 화답하면서 감명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야 할 점은 간증자의 경험에 감명받은 성도들이 이후에 유사한 특별 계시를 경험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대부분 성도는 들었던 간증과 유사한 경험을 거의 하지 못한다. 혹 초현실적인 간증 내용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것이라면,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서도 종종 나타나는초현실적인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간증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 수 있는 개인적인 체험이지 보편적인 증거는 아니다. 물론, 성경에도 예수의 초현실적인 사역과 사건이(오병이어, 병자를 치유 등) 자주 등장하지만, 예수 사역의 핵심은 복음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것이었다.

기적은 출애굽기의 마술사도 실행할 수 있는 것이었다. 모세와 대적했던 이집트 마법사들도 초현실적인 현상을 만들 수 있었고, 사무엘서에서 사울이 찾아간 박수무당도 죽은 사무엘의 영을 불러내는 등의 초현실적인 일을 했다. 아래는 필자가 들었던 이야기다.

필자는 몇 년 전 대학원을 다니면서 기독교 강의를 수강했다. 교수님은 신학자이자, 목사님이셨는데, 캄보디아로 신학생들과 선교를 다녀왔다고 하셨다.

“몇 년 전에 캄보디아로 신학생들을 데리고 선교를 다녀왔는데, 간질환자들이 참 많았어요. 그래서 길가에 쓰러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학생들과 기도했는데 환자가 일어나는 것 아니겠어요 그 순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감사했는데 이런 치유의 기적은 기독교 성직자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 나라에 있는 승려들도 쓰러져 있는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면 환자들이 깨어나는 것이었어요.”

초현실적인 현상은 개인적인 신앙을 굳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그러나 보편적 신앙의 핵심은 아니다. 기적을 체험하지 못했고, 혹은 나에게 치유의 은사가 없어도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구원의 확신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그 방법이 바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교회에는 초현실적인 경험과 그와 관련한 간증에는 감명받지만, 일상적인 하나님의 말씀에는 감동하지 못하는 성도가 많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즉, 하나님 말씀은 힘이 있고, 그 말씀을 읽는 자를 변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성경을 읽는 성도가 많지 않아서 교회를 오래 다닌다 하더라도 변화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말씀을 모르기에 교회가 더 세속화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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