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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호를 울리며 선박을 지켜주는 "울기 등대" - 해양수산부 추천 1월 등대

윤준식 기자 승인 2021.01.04 11:00 | 최종 수정 2021.01.04 11:01 의견 0
울기 등대 (사진 출처: 울산광역시청)

2021년 새해 첫 이달의 등대로는 울산시 동구에 위치한 ‘울기 등대’가 선정됐다. 1905년 2월에 동해안 최초로 불을 밝힌 울기 등대는 매일 밤 10초에 한 번씩 약 48km 떨어진 바다까지 불빛을 비추며 뱃길을 안내해주고 있다.

또한 안개가 끼거나 폭우가 쏟아질 때에는 50초에 한 번씩 무신호를 울리며 동해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도 지켜주고 있다.

(무신호 霧信號) : 안개가 끼거나 많은 비나 눈이 올 때에 빛 대신 소리로 선박에게 등대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치

러-일전쟁 당시 급히 나무로 만들어졌던 울기등대는 1910년에 높이 6m의 백색 8각형 콘크리트 형태로 변경되었고, 1972년 다시 3m를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후 등대 주변의 해송들이 자라나면서 등댓불이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12월 높이가 24m에 이르는 촛대모양의 아름다운 등대를 새로 건립해 현재 두 개의 등대가 공존하고 있다.

예전의 등대는 대한제국 시대 건축양식을 연구하기 위한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어 ‘국가등록문화재 제106호’로 보존하고 있다.

울기 등대가 위치한 대왕암공원은 산책로와 함께 해송림과 아름다운 백사장을 끼고 있어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귀한 휴식처로 여겨지며, 울산 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공원은 신라시대 문무대왕비의 전설이 담겨 있어 대왕바위로 불렸던 곳으로, 해송 1만 5천여 그루와 대왕암, 용굴, 탕건바위 등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져 있어 울산의 해금강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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