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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이 파시의 자취 안고 자연으로 돌아간 "우세도" - 해양수산부 추천 7월의 무인도서

윤준식 기자 승인 2021.07.01 13:22 | 최종 수정 2021.08.02 12:32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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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7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신원리에 위치한 우세도를 선정했다.

우세도는 비금면 원평항에서 800m 정도 떨어져 있어 원평방파제에서도 쉽게 조망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드물게 퇴적지형과 침식지형을 함께 볼 수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무인도서이다.

외해와 맞닿는 북서쪽은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해식동굴과 해식절벽 등 침식지형이 발달해 있고, 내만을 향해 있는 남동쪽은 해빈과 사구 등 퇴적지형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남동쪽 해빈*은 포세이돈의 삼지창 모양으로 독특한 형태인데, 폭 300m, 길이 50m 정도의 해빈 2곳에 0.5㎜ 이하의 고운 모래가 쌓여 깨끗하고 조용한 천혜의 모래해변이 형성되어 있다.
(*해빈: 해안선을 따라서 해파와 연안류가 모래와 자갈을 쌓아 올려 만든 퇴적지대)

우세도는 10여 년 전까지 사람이 살던 유인도서로, 토질이 좋아 밭에서 보리, 조, 무, 고구마를 재배하였고, 식수도 풍부해 고기잡이 풍선(돛단배)들이 와서 물을 공급받기도 했다.

또한, 주변해역은 유명한 강달이(황석어) 어장으로 1970년대까지는 제법 조업이 왕성하여 육지의 원평마을에서 800m 떨어진 우세도까지 풍선들이 가득 차 뱃전을 밟고 오가며 연결될 정도로 큰 규모의 파시*가 열리기도 했다.
(*파시: 고기가 한창 많이 잡히는 때에 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 시장으로, 어선과 상선 사이에 또는 어업자와 어부들 간에 매매가 이루어짐)

현재 우세도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배편을 이용하여 우선 비금도로 간 후 인근 항구에서 다시 배를 빌려 타고 들어갈 수 있다.

비금도까지는 목포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목포 북항에서 철부선을 이용하면 2시간이 소요되며, 최근 천사대교가 개통되어 육로로 암태도 남강선착장까지 이동한 후 배를 타고 40분이면 비금도 가산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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