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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직격 ‘차별금지법’ 다룬 프로그램에서 100여분간 진행한 반대 인터뷰 '통편집' 논란

인터뷰 당사자 "모멸감 느낀다" 올린 ‘시청자 청원’ 1,200여 명 동의
KBS 노조, "불방 경위 공개하고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해야", "위법성 발견시 제작진 고발할 것"

미디어 시민사회팀 김형중 기자 승인 2022.04.16 07:34 | 최종 수정 2022.04.16 08:01 의견 0

KBS 노조는 KBS가 지난 4월 1일 방송한 《시사직격》 프로그램에서 차별금지법 관련해 반대의 논거를 구체적이고도 명확하게 제시한 인터뷰를 아예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제공=KBS 노조)


지난 4월 1일 시사직격(113회) ‘차별금지법, 15년 표류기’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시사직격’과 무려 1시간 44분 동안 인터뷰한 내용이 프로그램엔 단 1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KBS의 해당 인터뷰에 응한 변호사는 지난 2019년 10월 27일 KBS 《엄경철의 심야토론》 에 출연해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분명한 반대 논리를 펼쳤으며, 수많은 미디어와의 인터뷰, 세미나 참여를 통한 의견 개진 등으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변호사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지난 4월 2일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 「시사직격의 차별금지법 관련 프로그램의 공정성 위반에 대해 항의합니다!」라는 제목의 ‘시청자 청원’을 신청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KBS 노조에 따르면 이 청원엔 현재 1,200여명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변호사는 제작진으로부터도 인터뷰 불방에 대한 사전 통보조차 받지 못해 인간적인 모욕감마저 들었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의 지하철 접근권과 무슬림 유학생들의 주택가 기도처 건립, 성전환자의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차별의 사례로 다뤘다. 그러나 KBS는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입장의 변호사들과 시민 단체들, 이 법을 발의한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의 목소리를 방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KBS 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결과적으로 방송은 전체적인 균형성을 현저히 잃었고 결국 차별금 지법 지지를 유도하는 내용의 방송으로 변질돼 인터뷰 당사자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더욱이 공영방송 KBS는 특히 공정하고 균형 있게 양측의 입장을 차별 없이 반영함으로써 시청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사직격’은 이 같은 공영방송의 책무를 망각한 채, 사실상 이 법을 통과시키려는 여당 쪽에 무게를 실어 편파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한 인상이 짙다”고 지적했다.

국회에 계류돼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현재 민주당과 정의당이 제정을 서두르고 있는 반면, 국민의 힘은 이를 반대해 국회에서 입장이 팽팽해 맞서 있다. 무려 15년 동안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법률안이 상정과 폐기를 반복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장애인 지하철 접근권 제고를 요구하는 출근길 시위는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4일 전장연 활동가 2명을 업무방해 및 집회시위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한 상태이다.

무슬림 유학생들의 주택가 기도처 건립 역시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 단체가 연천군 신서면 일대 임야 절대 농지 및 군사훈련장 10만여 평에 지난 이슬람 야영장 건립 착공식을 지난해 10월 착공식에 개최하면서 주민들의 반대 서명운동과 시위가 잇따르는 등 갈등이 첨예해질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다.

KBS 노조는 사안이 민감하고 우리 사회 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비등한 만큼 언론이 이 사안을 다룰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차별금지법 찬반을 논하는 게 아님을 밝힌다.”면서 “KBS 제작진과 제작책임자들은 프로그램의 중립성이 제1의 덕목이요, 수신료를 납부하시는 우리의 소중한 고객인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와 품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노조는 또한 《시사직격》 의 해당 방송과 관련해 △ 장시간의 인터뷰를 방송에서 철저하게 묵살한 이유와 경위를 밝힐 것, △ 인터뷰에 응한 변호사의 요구와 반론권을 보장할 것, △ 《시사직격》 제작진이 인터뷰에 응한 변호사와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러한 요구를 거부할 경우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문서를 발송할 것이며 공정방송위원회에서 위법성을 발견한다면 제작 책임자들을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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