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친구 친구 내 친구여

세월 연륜 세다보니

그 어느덧 가슴속엔

근심걱정 나래치고

그 시절 어린 모습

쭈글방티 되었구려

소줏잔 추억담아

흥얼되는 얘기 속엔

피고지던 세상 흔적

묻어서 흐른다네

그 시절 그 풍세

되새김질 하다보니

속절 없는 그 흐름이

가슴앓이 하는구려

안타깝게 가는 세월

그 세월 쫓다보니

정든 탑 무너져

육신 쇠한 바람결만

천태만상 춤을 추네

▶우진아:
천편 넘는 습작 시를 남겼다. 작고 후 가족들에 의해 열 권 넘는 습작 노트가 발굴되었다. 경남 거창 출신. 우진아는 그의 필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