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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PD의 음표-쉼표-느낌표] 싱어송라이터

칼럼니스트 김재호 승인 2019.10.03 10:25 의견 0

부드럽고 달콤한 보이스의 소유자 싱어송라이터 <SINN>을 만납습니다. 싱어송라이터 <SINN>님은 어반, 알앤비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입니다.

 


▶HO PD: 음악 활동은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SINN>: 어렸을 적 우연히 수련회 장기자랑에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게 된 적이 있어요. 당시 노래방에 가면 친구들이 노래를 잘한다고 자꾸 그랬거든요. 그때 불렀던 노래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김경호의 ‘널 위한 지혜(인간시장 OST)’였어요. 왜 삑사리라고 하죠? 음이탈 현상. 근데 무대 위에서 그 노래를 부르면서 90% 이상을 음이탈로 부른 거예요. ?난리가 났죠. 그때부터 전교생이 ‘노래하는데 삑사리 난 애’라 부른 거예요.

근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밴드부에 리드보컬로 들어가면서 음악을 시작했죠.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었는데. 그땐 <그린데이>나 <윤도현 밴드> 등 락 음악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렇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음악은 저에겐 트라우마 같은 거예요. 항상 깨야하는 것이고. 제가 건반 앞에 앉거나 마이크 앞에 서면 그 순간은 언제나 저에게 도전이에요.

▶HO PD: 활동하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SINN>: 하나는 ‘잘됐으면 좋겠어’, 또 하나는 ‘mood4luv’인데요...

‘잘됐으면 좋겠어’는 제가 처음이자 아마 마지막이 될(?) 긍정적인 노래이면서 딱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만들었던 노래예요. 이젠 그럴 일은 없을 거 같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인상 깊고 기억에 남죠.

두번째 mood4luv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화양연화>를 보고 저의 생각과 경험을 담아 만든 노래인데,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만들었던 노래이고 많은 분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은 노래라 뜻깊고 좋아하는 노래예요. (영화 연출전공을 잠깐 해서 영화에 관심이 참 많답니다.)

 


▶HO PD: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고 존경하는 뮤지션이 있나요?

▷<SINN>: 흠... 저는 여러 장르를 좋아했고 다양한 뮤지션을 좋아해서 다양한 영향을 받았어요. 그 중에서 몇 분을 꼽자면 재즈 트럼페터이자 보컬인 <Chet Baker>, 그리고 저의 스승이신 권성민 프로듀서가 계시는 <3rd Coast>라는 팀, 그리고 일본의 윤종신이라 평할 수 있는 프로듀서 <Tomita Lab>과 <Kirinji>라는 일본 그룹을 꼽고 싶어요.

<Chet Baker>는 영화 <본투비블루>를 보면 그래도 쉽게 알 수 있으실 거예요. 그의 삶을 담은 영화거든요. 저는 사실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그의 우울했던 삶과 그로 인하여 음악에 묻어나오는 그만의 바이브가 좋아요. 그래서 노래 추천해 드리면, ‘Everything Happens To Me’라는 재즈 스탠다드를 추천해요.

<3rd Coast>는 모든 앨범을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앨범이라고 보기엔 말도 안 되게 클래식하고 지금 들어도 세련된 앨범이에요. 음악을 관두기더라도 꼭 이런 앨범을 만들어 놓고 그만두고 싶을 정도에요.

▶HO PD: 싱어송라이터 <SINN>님의 음표-쉼표-느낌표가 될 수 있는 인생 음악은 어떤 건가요?

▷<SINN>: 저의 추천 음악은 ‘쉼표’에 해당합니다.

사람은 언제나 힘들고 우울하고 슬플 때가 생기기 마련이고 그럴 때는 누군가가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안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요. 누군가 저의 아픔에 대답해주길 바라는 거죠.

저의 음악이 누군가에겐 그런 힘이 되어주길 바라듯이, 저도 그럴 때마다 듣는 노래가 있어요. 전 스무 살이 제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 황금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때의 아픔을 여전히 기억하기도 하구요.

그때 아픔을 잊기 위해 들었던 음악이 있어요. 마음을 잠시라도 쉬기 위해 들었던 음악이죠. 그런데 아픔이란 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추억이 되고, 어느 순간에 저의 입가엔 살짝 미소를 남기기도 하더라구요. 이 음악은 요즘 저에게 있어서 바로 그런 곡이에요. 이 노래를 들으시며 쉬는 느낌을 가져보면 좋겠어요. ?<메이트>의 ‘너에게.. 기대’

https://www.youtube.com/watch?v=MqZ22fO_Iko

☆HO PD 생각!

<메이트>는 보컬 겸 기타리스트 임헌일, 보컬 겸 키보드 정준일, 배우로도 활동하는 드러머 이현재로 구성된 3인조 락 밴드다. 발라드를 기반으로 한 발라드 락이나 얼터니티브 락을 주 장르로 활동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SINN>의 추천 곡 ‘너에게 기대’라는 곡은 <메이트> 1집의 수록곡이고 아이러니하게도 타이틀 곡인 <그리워>와 견줄 만큼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초반부에는 무게감 있는 피아노 건반 소리를 눌러 가며, 가녀리면서도 엄중한 아픔을 꾹 누르는 감성을 전달하고 명쾌하면서도 슬픈 보컬의 목소리가 몰입하게 만든다.

2절 후렴에서는 백보컬로 화성을 쌓아 올려 보컬에 힘을 실어 곡을 진행하다가 음악의 마무리 부분에서 스트링과 기타, 베이스, 드럼의 합으로 감동을 전달하는 곡이다. 양껏 눈물을 흘리고 개운하게 아픔을 털어버리는 듯한 끈적하게 더운 날의 샤워같은 음악이다.

▶HO PD: <SINN>님의 앞으로 음악 인생과 삶의 목표가 궁금하네요

▷<SINN>: 예전엔 어떻게든 음악으로 돈을 벌고 유명해져야겠다. 많은 사람들이 듣게 되어야 한다는 게 우선순위였어요. 그렇지만 이젠 저의 음악에 저의 생각을 담아 듣는 사람이 나의 감정과 이야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예요. 저의 음악에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HO PD: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SINN>: 제가 요즘 유튜브에서 밀고 있는 말이 있는데 “다들 우울한 밤 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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