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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 변명의 여지없는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이 필요한 롯데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3.01.25 14:10 의견 0

2023 시즌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구단은 단연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영입 한도 3명을 모두 채우며 전력을 보강했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3인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타 팀 방출 선수 중 필요한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팀 뎁스를 더 두껍게 했다. 내부적으로도 FA 예정 선수인 선발 투수 박세웅을 5년의 다년 계약으로 묶으며 전력 유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스토브 리그 기간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롯데는 구단주 차원에서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시즌 성대한 은퇴 투어와 은퇴식을 치른 롯데 레전드 이대호도 은퇴식이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도 했다.

이런 기대와 의지는 현실이 됐다. 롯데는 모기업으로부터 두둑한 자금 지원을 받았다. 그 자금은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연결됐다. 수년간 팀을 슬림화 하면서 줄어든 팀 총 연봉은 2023 시즌 시행되는 샐러리캡 제도와 함께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투자를 가능하게 했다. 선수단 규모 축소는 선수 영입을 위한 엔트리 여력을 더 키웠다.

이를 롯데는 적극 활용했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주목받던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를 영입했다. 롯데는 적극적인 머니 게임을 전개했고 원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롯데는 수년간 채우지 못한 확실한 주전 포수 자리와 풀타임 유격수, 선발 투수 자원을 더했다. 유강남과 노진혁은 공. 수에서 롯데를 강하게 해줄 자원이다. 이들은 수비에서 기량이 검증됐고, 공격에서 롯데 타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을 영입하면서 1군 자원인 좌완 불펜 김유영, 주전 포수 경쟁을 했던 포수 안중열, 미래 불펜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이강준이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는 아픔이 있었지만, 전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희생이었다.


올 시즌 롯데는 이대호가 은퇴하면서 20홈런 80타점 이상의 공격 생산력을 채워야 했다. 공격력을 갖춘 야수진 확보가 필요했다. 유강남과 노진혁이 평균 공격력만 해준다면 충분히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두 선수는 롯데 타선의 고질적인 문제인 하위 타선의 무게감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롯데는 라인업의 짜임새도 더 할 수 있다. 여기에 수년간 육성 기조를 유지하면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롯데가 그토록 원했던 두꺼운 선수 뎁스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롯데 야수진은 1번부터 9번 타순까지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고 상. 하위 타선의 불균형에 일정 해소했다. 선수 육성과 FA 영입, 트레이드 등으로 부족했던 좌타자들을 다수 보강했다. 일단 큰 약점이었던 포수진은 유강남이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생겼고 아직 20대 선수인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지시완, 역시 20대의 수비가 뛰어난 정보근이 백업을 구성하게 됐다. 시즌 중에는 롯데가 기대하는 포수 유망주 손성빈이 상무에서 제대한다.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포수진이다.

내야진은 노진혁이 주전 유격수로 중심을 잡고 한동희 3루수, 안치홍 2루수, 정훈 1루수 조합이 우선 고려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주전급 백업인 이학주와 박승욱의 두 베테랑에 김민수, 이호연 등 재능 있는 백업 선수들이 있다. 상무에서 제대를 앞둔 롯데의 최고 유망주 나승엽과 올 시즌 1차 지명 신인 김민석도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내야수다. 주전의 부상이 발생해도 충분히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3루 수비에 부담이 있는 한동희를 1루수로 기용해 그의 타격 능력을 더 극대화하는 라인업도 고려할 수 있다.

외야진은 지는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큰 활약을 했던 외국인 타자 렉스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 주전으로 도약한 좌타 유망주 고승민, 롯데에 필요한 기동력 야구가 가능한 황성빈까지 두 군필 외야수 좌 타선을 형성한다. 30대 후반의 나이로 접어든 베테랑 외야수 전준우는 은퇴한 이대호에 이어 지명 타자 출전 빈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 좌투수 전문 선수인 신용수와 재일 동포 출신의 인권수도 주전으로 나설 역량이 있다. 지난 시즌 1군에서 활약했던 추재현과 조세진 두 유망주가 상무에 입대하지만, 전력 누수가 크지 않다.

마운드는 다수의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 투수 자원을 확충했다. 선발 마운드는 지난 시즌 검증된 외국인 원투 펀치 스트레일리와 반즈가 있고 장기 계약을 체결한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1번부터 3번 선발을 구성한다. FA 투수 한현희를 포함해 지난 시즌 9승 투수 이인복, 롯데 미래 에이스로 기대되는 좌완 김진욱,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이후 성공적인 지난 시즌을 보낸 나균안,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유망주 서준원이 4, 5 선발 투수 경쟁을 할 수 있다. 지난 시즌보다 선발 투수의 가용 자원이 크게 많아졌다.

불펜진은 마무리 김원중을 축으로 구승민과 최준용의 필승 불펜진이 그들의 기량만 발휘한다면 경쟁력은 리그 상위권이다. 이들 외에 전천 후 불펜 투수로 활용도가 큰 김도규, 지난 시즌 가능성을 확인한 이민석과 진승현의 영건들의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타 팀에서 방출됐지만, 여전히 1군에서 경쟁력이 있는 베테랑 투수들은 불펜진을 더 강하게 할 수 있다.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김상수와 한때 리그 최고 좌완 투수로 활약했던 차우찬, 두산의 핵심 불펜 투수였던 윤명준, LG와 한화에서 주력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신정락이 전력에 가세했다. 이들 모두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지만, 부상만 없다면 1군 투수들의 부상을 대체할 수 있고 필요할 때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이를 통해 장기 레이스 불펜 운영에 부담을 덜 수 있는 롯데다.

롯데 자이언츠 코치진


분명 알찬 전력을 보강한 한 롯데다. 수년간 리툴링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팀 개편이 마무리되고 올 시즌에는 성적으로 결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스토브리그 기간 분명히 했다. 그동안 팀 리툴링을 주도하던 성민규 단장 역시 시즌 성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와 짝을 이루는 서튼 감독 역시 충분한 전력 보강을 한 한 만큼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 책임에서 단장과 감독 모두 자유롭지 못한 롯데다.

또한, 그 어느 구단보다 야구에 대한 애정과 팀에 대한 사랑이 큰 홈 팬들 역시 수년간 2017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롯데에 대한 인내심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시즌에도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비난 여론이 커질 수밖에 없다. 같은 유통 라이벌은 SSG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롯데도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

방향성은 분명해졌다. 롯데의 2023 시즌은 성적에 중점을 둔 윈나우다. 다만, 지난 시즌 상위권 팀들이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이대호가 은퇴한 빈자리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또한, 매 시즌 기대감을 가지게 한 초반과 달리 중반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도 재현될 우려도 상존한다. 지난 시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서튼 감독의 경기 운영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롯데는 다수의 베테랑 선수와 함께 경험이 풍부한 코치진을 보강했다. 롯데의 2023 시즌 성적을 위해 필요한 마지막 요소는 조화와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 할 수 있다. 과연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의 투자를 성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그렇게 된다면 KBO 리그는 한층 더 뜨거워질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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