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리뷰] 한남동에 나타난 몽블랑 마을 탐방기

김승리 기자 승인 2019.10.16 14:02 의견 0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몽블랑이 지난 10월 3일부터 14일까지 한남동 복합문화공간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시도했다.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 없지만 뜻밖에 많은 사람들이 몽블랑 팝업스토어에 관심을 갖고 한남동을 방문했다. 일반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생각하면 접근성이 좋은 강남역과 연남동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커다란 지도를 형상화해 도시여행의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김승리 기자)

실제로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는 지난 9월과 10월에 걸쳐 ‘이케아’와 ‘샤넬’ 2개의 팝업스토어가 세워졌다.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노출시키기엔 최적의 장소인 셈.

연남동 역시 젊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동네. 미국 유명 아이스크림 기업인 ‘벤앤제리스’도 ‘연남방앗간’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기업의 분위기 또한 유쾌하고 젊기 때문에 연남동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몽블랑 깃발이 여행의 목적지를 알려주듯 나부낀다.  (사진: 김승리 기자)

이 때문에 몽블랑 팝업스토어를 찾아오는 과정은 도심 속 작은 마을을 찾는 여정이었다.

팝업스토어가 자리 잡은 ‘사운즈 한남’은 그다지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장소인지 골목 안에 있어 초행이라면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이태원역에서도 제법 떨어져있기 때문에 길을 헤매는 길치족이라면 자칫 길을 잘못 들어설 수 있다.

하지만 몽블랑은 이런 여건을 감수하고, 아니 이런 여건을 이용해 ‘사운즈한남’에 멋진 팝업스토어를 만들었다. 팝업스토어 근방에 도착하자마자 의아하게 생각했던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다.

팝업스토어를 찾아 들어가자 몽블랑 브랜드가 새겨진 깃발 여러 개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이번 몽블랑 팝업스토어의 컨셉은 ‘도시여행자’. 팝업스토어를 찾는 여정부터 도심의 안쪽 골목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운즈 한남이 있는 골목 어귀에 접어들며 너 멀리 휘날리는 몽블랑 깃발을 보자 어느 유럽의 작은 마을에 놀러온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여행자 안내소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사진: 김승리 기자)

몽블랑은 기존의 럭셔리 느낌을 탈피하고 소비자와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 여행 컨셉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있다. 여행이라는 컨셉에 맞게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카페 공간도 마련했다. 또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해 세계 주요 도시인 밀라노, 상하이, 홍콩을 거치며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몽블랑 팝업스토어는 ‘사운즈 한남’에서도 안쪽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사운즈 한남’ 입구에 지하철 노선도를 나눠주며 길을 안내하는 여행자 모습의 안내원이 서있었다. 부스 역시 여행자들이 여행지에서 찾는 인포메이션 데스크나 신문가판대 같이 디자인했다. 반원 모양의 둥근 부스가 제법 귀엽다.

둥근 부스에서 고개를 돌리면 아티스트 ‘그라플렉스’와 협업한 포토월이 자리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무늬 위에 부착된 몽블랑 캐리어가 포인트. ‘그라플렉스’의 작품 일부처럼 붙어있다.

 

아티스트 ‘그라플렉스’와 협업한 포토월  (사진: 김승리 기자)

몽블랑 팝업스토어의 전체적인 외관은 커다란 지도를 형상화 했다. 지하철 노선도나 주요 도로를 표시한 듯한 문양을 유리 외관에 윈도 그래픽으로 붙였다. 포인트는 몽블랑의 로고. 몽블랑 로고가 도착지인 양 표시되어 있어 여행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디자인이었다. 입구에는 몽블랑 로고가 새겨진 커다란 입체 문자 사인(Sign)이 세워져 있다.

전반적으로 지도를 배경으로 버스나 지하철의 손잡이 기둥을 연상케 한다.  (사진: 김승리 기자)

팝업스토어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다. 팝업스토어 정면에 보이는 벽에는 홍보영상을 틀어 몽블랑 브랜드 이미지를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몽블랑에서 주력으로 홍보하는 상품을 진열해 선보이고 있다. 도시여행자 컨셉에 걸맞게 캐리어와 백팩 등 여행 관련 물품이 눈에 뜨인다. 특히 몽블랑 캐리어는 튼튼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눈에 받고 있다.

그 왼편은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캐리어에 붙일 수 있는 나만의 몽블랑 가방 스티커 만들기, 나만의 러기지 택 만들기, 몽블랑 제품을 통해 캐리어 무게를 맞추는 이벤트까지 몽블랑 제품으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진행됐다. 특히 몽블랑 캐리어를 내 마음대로 디자인하고 스티커로 출력하는 디지털 스크린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나만의 러기지 택 만들기’ 이벤트 참가자가 원하는 문구를 디자이너가 직접 러기지 택에 새겨주었다.

다채로운 체험형 이벤트, 가까이서 만나는 몽블랑 제품. 이 두 가지만으로도 몽블랑이 일반인들에게도 그리 먼 곳에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게다가 “몽블랑!”하면 시계나 만년필, 지갑 정도로만 알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캐리어, 여행 용품에 대한 이미지를 심었으니 이번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이미지 변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팝업스토어였다.

개성넘치는 러기지택을 꾸밀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사진: 김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