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달 환경 그대로 재현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세계 최대 규모의 ‘지반열진공챔버’ 공개
이연지 기자
승인
2019.11.05 18:02
의견
0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11월 5일 미래융합관 개관식을 열고 ‘경계를 넘어선 극한 건설(Extreme Construction Beyond the Boundary)’이라는 주제의 개관 기념 국제포럼과 함께, 우주와 극지에서 활용될 다양한 건설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달 표면의 환경을 재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반열진공챔버(Dusty Thermal Vacuum Chamber; DTVC)’가 세계 최초로 공개 돼 눈길을 끈다.
◇ 세계 최대규모 ‘지반열 진공챔버’...미세먼지와 진공의 우주환경 재현 연구 가능
이제까지의 진공챔버는 불순물이 없는 순수의 진공상태에서만 구동이 가능했다. 그런데 실제 달 표면은 미세한 월면토(月面土)가 쌓여있고, 수백 도의 일교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을 진공상태로 재현하는 기술은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건설연에서 선보인 실대형 지반열진공챔버는 월면토가 내장된 상태에서 영하 190도 ~ 영상 150도의 진공상태를 세계 최초로 구현할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열진공챔버 (한국건기술연구원제공)
지반열진공챔버로 완벽하게 모사해낼 우주환경을 이용하면 지구상에서 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되는 다양한 기술과 장비의 검증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각국의 우주기구에서도 이에 관심을 갖고 공동연구를 협의 중에 있다.
건설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 하에 2016년부터 극한건설 핵심기술 개발 연구와 극한건설 환경을 구현하는 인프라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미래융합관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실대형 지반열진공챔버를 비롯해 모의극한지형실험실, 건설재료 3차원(3D) 프린팅 실험실, 인공지능 및 영상처리 실험실 등 우주건설 핵심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인프라를 보유하게 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승헌 원장은 개관식에서 "인류에게 있어 우주는 미지의 세계이자 선망의 대상이었고, 우주기술 개발을 통해 선진국들은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해왔다."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우주라는 초극한 환경에서도 건설 가능한 기술 개발과 인공 지능, 건설 자동화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새로운 건설 패러다임을 선도함으로써 미래 건설산업 혁신성장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