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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토브리그] 벤자민, 엄상백, 김민 가고 오원석, 헤이수스 영입, 여전히 강력한 KT 선발 마운드

지후니74 승인 2024.12.09 14:00 의견 0

전반기 하위권 그리고 후반기 상위권, 누군가는 마법이라고도 하는 KT의 매 시즌 반복되는 순위 패턴이다.

프로야구 제10구단으로 2021 시즌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에 성공했던 KT는 이후에도 강팀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안정적 리더십에 더해 후반기 무서운 상승세로 순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은 하나의 공식이다.

◆전반기 부진 후반기 약진 마법 재현한 KT

2024 시즌에도 KT는 부상 선수 속출과 주력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최하위권으로 시즌 초반을 보냈다. 올 시즌은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고 리빌딩을 위해 팀 주력 투수의 트레이드설도 있었다.

하지만 KT는 날이 더워지면서 힘을 내며 상위권과 격차를 줄였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힘을 더 얻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막바지 순위 경쟁에서 밀리며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했지만, 사상 최초로 5위 팀의 업셋을 성공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올 시즌 초반 KT의 상황을 고려하면 만족할 수 있는 올 시즌이었다.

시즌 후 KT는 FA 시장에서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했다. 선발진 한 축을 이뤘던 엄상백과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FA 계약으로 팀을 떠났다. KT는 이들의 잔류를 자신했지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한화와의 머니 게임을 이겨낼 수 없었다. 엄상백은 4년간 최대 78억원, 심우준은 4년간 최대 50억원의 조건이었다.

한화로 떠난 엄상백

◆피하지 못한 FA 시장 전력 누수

대신, KT는 두산에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내야 허경민을 영입하면서 내야진의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주전 내야수 전원이 30대를 넘기고 상당수가 30대 후반에 이르는 야수진의 노쇠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KT는 한화로부터 보상 선수로 군 입대 예정인 젊은 투수 한승주와 외야수 장진혁을 영입했다. 한승주는 2년 이후를 내다본 결정이었고 장진혁은 외야진의 뎁스를 더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필요한 내야진 보강은 이루지 못했다. KT로서는 30대 주전 내야수를 뒷받침할 백업 내야진 육성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이런 KT지만, KT를 약팀으로 분류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여전히 강력한 선발 마운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KT가 매 시즌 후반기 뒷심을 발휘한 데는 선발 마운드의 힘이 컸다.

올 시즌 초반에는 국내 에이스 고영표의 부상, 외국인 투수 벤자민의 피로 누적에 따른 공백이 있어 고전했지만, 이들이 가세한 이후 KT는 강팀의 면모를 회복했다.

재계약 실패 벤자민

◆엄상백, 김민, 벤자민 OUT 오원석, 헤이수스 IN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KT는 선발 마운드가 강점이다. 13승 투수 엄상백이 떠났지만, 이를 채우고도 남을 선발 투수 보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KT는 시즌 후 트레이드로 좌완 선발 자원 오원석을 SSG에서 영입했다. 대신 핵심 불펜 자원 김민을 내줬다.

불펜진이 약해지는 위험이 있지만, KT는 부족한 좌완 투수 보강이 절실했다. 오원석은 1라운드 지명자로 SSG에서 선발 투수로 큰 기대를 했지만,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SSG는 오원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불펜진을 강화했다.

대신 SSG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였던 문승원을 선발투수로 되돌릴 예정이다. SSG는 올 시즌 후반기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던 신예 조병현을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FA 계약으로 잔류한 홀드왕 노경은에 김민이 더해지면서 불펜진을 한층 강화했다.

김민을 보낸 KT는 애초 오원석을 팀에 부족한 좌완 불펜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였지만, 엄상백의 FA 이적으로 선발 투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KT로서는 예상한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오원석 영입은 선발진 누수를 막는 효과를 가져왔다.

오원석은 기복이 크고 방어율이 높지만, 탈삼진 능력과 이닝 소화능력이 있다. 이강철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면 기량이 업그레이드될 수도 있다. 오원석이 KT가 기대한 대로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KT는 선발 마운드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여기에 KT는 외국인 선수로 지난 시즌 키움의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30경기 선발 등판 중 20번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고 171.1이닝을 소화했다. 충분히 안정감과 내구성을 입증한 헤이수스였다.

오원석

◆더 강해진 선발 마운드

키움의 전력이 강하지 않았던 탓에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13승 11패를 기록했지만, 상위권 팀이었다면 15승 이상이 가능한 내용이었다. 헤이수스는 키움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변화시키면서 보유권 없이 풀렸고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KT와 손을 잡았다.

KT는 헤이수스 영입으로 재계약을 하면서 내년 시즌 KT에서 7번째 시즌을 함께 할 쿠에바스와 강력한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하게 됐다. 올 시즌 후 계약을 포기한 외국인 투수 벤자민과 쿠에바스 조합보다 원투 펀치의 무게감이 훨씬 더해졌다.

쿠에바스는 충분히 검증된 투수고 경험도 풍부하다. 리그 적응도 완료됐고 팀 충성도도 강하다. 쿠에바스, 헤이수스 원투 펀치는 계산이 서는 외국인 투수 조합이다. 여기에 국내 에이스 고영표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1,2,3 선발은 리그 최강이다.

부상 재활 후 돌아오는 소형준도 4선발로 시즌을 함께 할 예정이다. 소형준은 데뷔 시즌 13승을 달성하며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투수가 됐다.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올 시즌 후반기 재활에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소형준의 가세로 KT는 선발 마운드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5선발 투수 오원석까지 KT는 모든 투수가 10승 이상에 이닝 소화능력을 겸비한 선발 로테이션 구축이 가능하다. 이는 5인 로테이션 구성도 버거운 다른 구단이 부러워할 조합이다.

이런 선발진은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KT는 2024 시즌 77.1이닝을 소화하며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한 김민을 떠나보냈지만,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로 자리한 박영현이 건재하다.

KT와 두 번째 FA 계약을 한 베테랑 우규민이 있다. 지난 시즌 부진했지만, 반등 가능성이 있는 홀드왕 출신 주권과 가능성을 보인 손동현, 조이현 등이 기량을 발전한다면 경쟁력 있는 불펜진 구성이 가능하다.

헤이수스

◆내년 시즌에도 상위권 후보

이런 마운드의 강점은 내년 시즌 KT의 큰 장점이고 그들을 상위권 후보로 예상할 수 있는 근거다. 특히, 재편된 선발 마운드는 KT의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스토브리그 기간, KT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이제 KT는 올 시즌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한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재계약이라는 과제가 있다. 이것마저 의도대로 결과를 만든다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일 수 있다.

앞으로 KT가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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