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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토브리그] 선수단 구성 마지막 퍼즐, 외국인 선수 구성 고심 지속하는 롯데

지후니74 승인 2024.12.10 15:00 의견 0

2025 시즌을 대비해 10개 구단들이 속속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아직도 몇몇 구단들은 진행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중 롯데는 전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 2자리를 아직 하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2024 시즌 롯데 4번 타자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고 202안타로 정규 시즌 프로야구 신기록을 작성한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와는 재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반즈와 윌커슨이 있었던 투수 자리는 자칫 그 자리를 채우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조짐도 보이고 있다.

◆롯데의 원투펀치 반즈와 윌커슨

2024 시즌 성적과 그동안의 실적만 본다면 당연히 재계약을 해야 할 반즈와 윌커슨이다. 두 선수의 계약이 늦어지는 건 각각의 이유가 있다.

반즈는 2022 시즌부터 2024 시즌까지 3시즌을 함께 했고 매 시즌 꾸준함과 내구성을 유지했다. 2022 시즌 12승 12패 방어율 3.62, 2023 시즌 11승 10패 방어율 3.28로 성적도 준수했다. 승패를 같이 쌓은 건 하위권에 머문 롯데의 전력 탓이 컸다.

반즈는 두 시즌 동안 각각 170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이닝이터의 면모도 보였다. 좌완 투수로 롯데에 부족한 좌투수 라인을 지켜주기도 했다.

2024 시즌에는 가정사로 스프링 캠프를 함께 하지 못했음에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했다. 시즌 중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부상 복귀 후 한결같은 투구로 선발 마운드의 한 축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

반즈

◆반즈 재계약

2024 시즌 반즈는 부상 공백에도 150.2이닝을 소화했고 9승 6패 방어율 3.25를 기록했다. 탈삼진 능력을 이전 시즌보다 더 향상됐고 그의 약점인 좌타자 대비 우타자 약점도 크게 개선되며 완성형 투구로 거듭났다.

또한, 3시즌을 함께 하면서 리그에 완벽히 적응했고 팀 친화력도 보여줬다. 그의 어린 딸이 종종 응원단과 함께 응원을 하면서 롯데 팬들에게 유명 인사가 되기도 했다. 성적과 친화력, 팬들의 호감도까지 큰 반즈와의 재계약은 당연하지만, 반즈는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지난 시즌에도 메이저리 복귀를 추진하다 롯데와 재계약했다.

반즈는 1995년생으로 아직 전성기에 있고 그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이력도 있다. 롯데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성공한 레일리의 이력도 그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약, 그가 메이저리그 오퍼를 받는다면 롯데가 그를 잡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롯데로서는 반즈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2024 시즌 반즈는 연봉 120만 달러에 옵션 15만 달러에 조건으로 롯데에 있었다. 그가 잔류를 결심하다면 상당 폭의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그렇다 해도 반즈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힘든 현실에서 롯데는 반즈의 잔류 결실이 매우 절실하다.

◆윌커슨의 재계약

이런 반즈와 달리 윌커슨은 롯데가 결심을 해야 하는 선수다. 올 시즌 성적만 본다면 윌커슨은 반즈를 능가했다.

2024 시즌 윌커슨은 32경기 선발 등판에 196.2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는 18번이나 해냈다. 선발투수의 중요한 덕목인 이닝 소화능력에서 윌커슨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여기에 성적도 12승 8패 방어율 3.84로 우수했다. 특히, 시즌 중 롯데 선발 투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도 홀로 로테이션을 묵묵히 지키며 마운드 붕괴를 막은 투수가 윌커슨이었다. 투수로만 본다면 2024 시즌 최고 수훈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윌커슨은 2023 시즌 부진한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를 대신해 교체 외국인 투수로 롯데에 입단했고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음에도 인상 깊은 투구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윌커슨은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고 한때 야구를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도 이를 극복한 의지의 선수로 특별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이런 윌커슨은 롯데에서 그의 야구 인생을 뒤늦게 꽃피웠다.

2024 시즌 성적이라면 당연히 재계약을 해야 하는 윌커슨이다. 올 시즌 총 연봉도 옵션을 포함해 95만 달러로 가성비 활약을 했다.

윌커슨


◆윌커슨의 걸림돌: 30대 후반의 나이

하지만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윌커슨은 볼넷을 극도로 억제하고 매우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이로 인해 피홈런이 늘어나는 단점도 있지만, ABS 존 끝을 타고 들어가는 제구로 투구의 위력을 더하기도 했다. 이런 투구 패턴은 구위가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그의 나이는 구위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윌커슨과 교체된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는 속구를 위주로 한 공격적인 투구로 뛰어난 탈삼진과 이닝 소화 능력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2023 시즌 도중 급격히 에이징 커브 현상을 보이며 시즌 중 교체됐다.

롯데는 윌커슨이 그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 큰 폭의 연봉 인상을 해야 하는 윌커슨이 나이를 이기지 못한다면 롯데는 다시 그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야 한다.

다만, 연봉 수준이 올라갈 수 있고 가용 연봉폭이 줄어 원하는 외국인 투수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롯데로서는 반즈의 재계약보다는 윌커슨의 재계약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반즈

◆반즈의 재계약과 윌커슨의 상관 관계

반즈의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윌커슨의 재계약 가능성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재계약을 추진한다고 해도 연봉의 상승폭은 상당 부분 제한될 수 있다. 미래 활약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검증된 선발 투수 윌커슨을 포기하기 힘들다. 윌커슨의 롯데와의 인연은 반즈와 깊이이 연관되어 있다.

롯데는 윈나우를 지향하는 팀이고 강력한 선발 마운드가 중요하다. 반즈에 더 강한 선발투수로 외국인 원투 펀치를 구성한다면 마운드의 힘은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반즈와 윌커슨과 롯데의 동행은 가능?

롯데가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건 더 강한 조합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24 시즌 롯데는 반즈와 윌커슨이라는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 조합을 운영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당연히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재계약을 해야 하지만, 더 나은 대안을 위해 롯데는 망설이고 있다.

과연, 롯데는 반즈와 윌커슨 이상의 외국인 투수 조합을 만들 수 있을지 반즈와 윌커슨의 재계약으로 선회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윌커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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