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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토브리그] 롯데의 좌완 투수 갈증 해결책, 답은 영건들의 성장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4.12.17 15:35 의견 0

2025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에게 마운드의 재구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올 시즌 롯데는 타선의 재구성에 성공하며 젊고 강한 라인업을 만들었지만, 마운드는 그렇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롯데가 시즌 중 강타선을 구성하고도 하위권에 머문 건 결국 마운드 문제였다. 그리고 좌완 투수진 부재가 아쉬웠다.

올 시즌 롯데는 선발 마운드에 반즈와 김진욱이 있었지만, 반즈는 시즌 중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다.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제공)

◆1순위 유망주 김진욱

김진욱은 대체 선발투수로 임시 선발 투수 성격이었다. 19경기 4승 3패, 방어율 5.31은 풀타임 선발투수로 부족했다. 이닝 소화능력도 퀄리티스타트 3회로 아쉬움이 있었다. 롯데는 김진욱을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맡기려 하지만, 김진욱은 아직 풀 타임 선발투수로서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롯데는 최근 시즌에서 좌완투수 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현대 야구에서 KBO 리그에서 각 구단의 타선은 좌타자가 주도하고 있다. 그들을 상대할 좌투수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한 수준급 좌투수의 존재는 승부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올 시즌 롯데는 다수의 좌완 불펜 투수를 활용했지만,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선발 투수진 역시 상항은 다르지 않다.

홍민기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만족할 수 없었던 트레이드

롯데는 트레이드와 방출 선수 영입으로 이를 채우려 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LG 베테랑 진해수를 영입했고 방출 선수였던 임준섭을 영입했다. 그전 시즌에는 KT와의 트레이드로 심재민을 영입했다. 모두 즉시 전력감의 투수들이었다. 윈나우를 추진하는 롯데로서는 당장 1군에서 활약할 투수가 절실했다.

진해수와 임준섭은 모두 1군에서 충분한 기회가 있었지만,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 트레이드 후 선발 투수로도 가능성을 보였던 심재민은 부상으로 올 시즌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진해수는 FA 자격을 얻고도 이를 행사하지 못했다. 임준섭은 시즌 후 방출됐다. 내년 시즌 베테랑 투수들에게서 좌완 투수진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들에게 희망을 걸어야 하는 롯데다. 올 시즌 1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영건들은 김진욱 외에 홍민기, 정현수다.

정현수 (롯데 자이언츠 제공)

◆홍민기, 정현수 그리고...

이 중 홍민기와 정현수는 1~2경기 호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속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홍민기는 오랜 육성 기간을 거쳤지만, 아직 자신의 껍질을 깨지 못했다. 정현수는 대졸 신인으로 올 시즌 신인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정현수는 시즌 초반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준비과정을 거쳐 시즌 중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발과 불펜으로 활약했다. 호투 경기도 있었지만, 대부분 경기는 심한 기복을 보이며 1군에 완벽히 정착하지 못했다. 다만, 이들은 아직 젊고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시즌 후 이들의 성장을 위해 마무리 캠프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외에 올 시즌 불펜에서 존재감을 높인 송재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송재영은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성적은 부족함이 있지만, 침착함과 담대함을 갖추고 있다.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젊은 좌완 투수가 내년 롯데에 가세한다.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롯데가 지명한 김태현이 있다. 김태현은 롯데가 지명이 유력했던 덕수고 우완 김태형을 대신해 선택한 투수다. 김태형은 150킬로에 이르는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완성형 투수다. 선발 아니라 해도 당장 불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롯데로서는 가장 필요한 자원이었다. 그럼에도 롯데는 빠른 속구를 던지는 좌완 유망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

김태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대되는 신인 김태현

광주일고 출신 김태현은 올 시즌 고교 야구 대회와 국제 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를 했다. 구위도 뛰어났지만 제구의 안정감도 보였다. 그의 선배인 KIA 선발 투수 이의리를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김태현은 전형적인 선발투수라는 점이다. 아직 국내 선발 투수 중 확실한 좌완 투수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김태현은 매력적인 자원이다.

롯데는 김태현을 마무리 캠프에 함께하게 했고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내년 시즌 즉시 전력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김진욱이 상무 입대를 포기하고 팀에 남았지만, 팔꿈치 부상 재활이 필요한 점에서 김태현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경쟁 군에 포함될 수 있다. 롯데는 4선발과 5선발은 내부 경쟁을 통해 찾아야 한다. 김진욱부터 시작해 김태현 그리고 정현수, 홍민기, 베테랑 심재민 등도 경쟁할 수 있다. 이들 외에 우완 박진도 가능성이 있다.

롯데는 확실한 좌완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경쟁을 통해 롯데는 특히,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좌완 투수에 대한 갈증은 어느 팀에서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갈증을 완전히 해결하긴 힘들다. 롯데는 다수의 좌완 투수 자원을 확보했다. 이 자원을 잘 활용하는 일만 남았다. 앞으로 롯데가 스프링 캠프에서 좌완 투수진 보강의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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