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2025 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 막바지 스퍼트, 윈나우 방향성 분명히 한 삼성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4.12.24 14:00 의견 0

FA 시장의 문이 서서히 닫히고 스토브리그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시점에 삼성이 전력 보강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내부 FA 김헌곤과 류지혁과 계약하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김헌곤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원클럽 맨으로 상징성이 컸지만 지난 시즌 부진한 성적으로 FA 신청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며 삼성 외야진에 한 축을 담당했고 생애 첫 FA 계약에 성공했다. 그의 뒤를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이 FA 계약했다.

◆내부 FA 잔류

류지혁은 트레이드로 영입됐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줬다.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삼성 내야진에서 류지혁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 류지혁의 존재는 수비에 부담이 있었던 내야수 김지찬의 외야 전향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삼성은 베테랑 선수를 잔류시키면서 팀의 안정감을 더하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더하도록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은 외부 FA 영입에도 눈길을 돌렸다. 애초 삼성은 불펜진 강화에 우선순위를 뒀다.

삼성은 2024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불펜 투수를 다수 영입하면서 불펜 강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40살이 넘어선 마무리 오승환의 노쇠화,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베테랑 불펜, 아직은 성장에 시간이 필요한 영건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은 불펜을 강화할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FA 불펜 투수 영입 실패

이에 FA 시장에 나온 대형 불펜 투수인 김원중과 장현식에 대한 삼성의 관심이 컸다. 삼성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원중은 원 소속팀 롯데를 떠날 마음이 없었고 장현식은 영입 경쟁 끝에 LG와 계약했다.

FA 시장에 두산의 베테랑 김강률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KIA의 임기영 등이 있었지만, 삼성의 눈높이에 맞는 투수는 아니었다. 이대로 삼성이 FA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FA 투수 최원태와 삼성이 강하게 연결됐다는 소식이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 나왔다.

삼성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지 않았다. 보상 선수를 위한 보호 선수 문제로 계약 발표만 늦춘다는 설이 가득했다.

◆논란속 영입된 최원태, 그리고 후라도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삼성은 최원태와 4년간 최대 70억원에 계약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삼성팬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분분했다. 최원태가 분명 리그 상위권 선발 투수이긴 하지만, 최근 시즌 넓은 잠실 홈구장을 사용하면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올 시즌 잔부상과 포스트시즌 부진 등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 등이 부정적 평가의 이유였다.

또한, 워크에식과 관련한 부정적 평가도 있었다. LG는 FA 시장이 열린 후 내부 FA 최원태와의 계약에 미온적이었다. 샐러리캡 문제도 있었지만, 그와 함께 한 2시즌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와 비슷한 레벨의 선발투수 KT 엄상백이 4년간 최대 78억원에 FA 계약을 하면서 최원태의 금액이 크게 치솟은 상황도 부담이었다. LG는 대신 2024 시즌 큰 문제였던 불펜진 보강을 위해 FA 투수 장현식을 영입하며 그들의 방향성을 더 분명히 했다.

원 소속팀의 외면에 경쟁이 붙지 않는 시장 상황은 최원태에게 불리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10승 이상이 가능하고 아직 20대 젊은 나이인 최원태는 매력적인 투수인 건 분명했다. 최근 부진했지만, 반등 가능성도 충분했다.

삼성은 최원태의 반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은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투수 후라도 영입도 발표했다. 후라도는 키움에서 2시즌 동안 안정감 있는 이닝이터 선발투수로 큰 활약을 했다.

키움은 올 시즌 후 후라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리빌딩 중인 키움은 치솟은 후라도의 연봉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하는 변화 속에서 두 명의 외국인 투수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떠나보내는 결정을 했다.

두 선수는 바로 KBO 리그 타 팀들의 관심을 모았고 영입 경쟁이 펼쳐졌다. 그 속에서 헤이수스는 KT와 계약하고 후라도는 삼성행이 확정됐다. 이를 통해 삼성은 그들의 스토브리그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한층 높아진 선발 마운드

삼성은 최원태와 후라도 영입으로 선발 마운드의 높이를 한껏 높였다. 올 시즌 후반기 포스트시즌 큰 활약을 한 외국인 투수 레예스에 국내 최고 선발 투수 원태인에 더해 최원태와 후라도를 추가했다. 이런 선발 투수진이라면 리그 최강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모두 10승 이상이 가능하고 이닝 소화능력도 뛰어나다. 이는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주력 불펜 투수들이 많은 나이와 이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고려하면 선발 투수진의 강화는 불펜진의 약점을 상당 부분 대신할 수 있다.

선발 투수진의 강화는 삼성의 윈나우를 분명히 하는 일이다. 삼성은 올 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딛고 정규 시즌 2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이런 성과를 뒤로하고 삼성은 내년 시즌 우승의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전력 강화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처음에는 불펜진 강화를 위해 움직였지만, 그것이 어려워지자 바로 선발 마운드 강화로 방향을 전환했고 큰 성과를 만들었다.

삼성은 스토브리그 기간 전력 누수를 막았고 의미 있는 전력 보강을 했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만족스럽게 이루어졌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경험을 한 선수들도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상황에도 이를 극복하고 큰 성과를 남겼다. 충분히 다음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올 시즌이었다. 삼성은 이 자신감을 더할 수 있는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전력 보강을 위한 움직임은 트레이드로 더해질 수 있다.

삼성의 스토브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에서 들릴 또 다른 스토브리그 뉴스가 나올지 궁금하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