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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스토브리그] 10년 넘어 찾아온 전성기, 박승욱은 롯데 주전 유격수 자리 지킬 수 있을까?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5.01.04 12:08 의견 0

2024 시즌 롯데는 새롭게 발견된 선수들이 다수 등장했다. 대부분은 20대 군필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한 30대 선수의 분전도 돋보였다. 2024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승욱이 그 선수다.

박승욱은 2012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안타를 돌파했고 온전히 한 시즌을 완주했다. 그에게는 최고의 시즌이었다. 박승욱은 롯데의 큰 고민이었던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주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런 박승욱이지만 그의 롯데 입단은 현역 선수 생활 지속의 갈림길에서 절박한 마음 가득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박승욱

◆현역 선수생활 단절 위기 속 롯데 입단

박승욱은 2021 시즌 후 KT에서 방출됐다. 그는 테스트를 거쳐 2022 시즌 롯데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입지는 단단하지 않았고 여러 변수들이 함께 했다.

이미 롯데는 그와 함께 한때 천재 유격수로 불렸던 이학주는 삼성에서 트레이드 영입했다. 롯데는 2022 시즌을 앞두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주전 유격수로 빼어난 수비 능력을 보였던 외국인 선수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이학주를 영입했고 박승욱을 뎁스 보강 차원에서 영입했다. 주전 유격수의 우선 순위는 이학주였다. 박승욱은 1군 엔트리 진입을 위한 경쟁을 해야 했다. 박승욱은 롯데 입단 당시 커리어가 내림세에 있었다.

그는 2012 시즌 SSG의 전신 SK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이후 KT로 팀을 옮긴 후 2019 시즌 1군에서 101경기에 출전하며 주전급으로 올라서는 듯 보였지만, 이후 1군에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2021 시즌에는 1군에서 8경기 출전에 그쳤고 방출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롯데에서 박승욱은 냉정히 1군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존재감을 보인 박승욱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승욱은 2루수를 포함해 3루와 유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1군에서 그 존재감을 높였다.

박승욱은 성실한 플레이와 하위 타선에서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까지 선보이며 점점 출전 비중을 높여갔다.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한 이학주의 부진 속에 박승욱은 주전 유격수로 출전 경기 수를 늘렸다.

◆1군 엔트리 진입 경쟁 백업에서 시작해 높인 팀내 비중

2022 시즌 박승욱은 1군에서 100경기에 출전하며 1군 선수로 자리했다. 2023 시즌에는 123 경기에 출전하며 0.286의 타율과 30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순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였다.

2024 시즌에도 박승욱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 유격수 경쟁의 마지막 승자가 됐다. 롯데의 주전 유격수 1순위는 FA 노진혁이었지만, 그는 롯데와 계약한 2023 시즌부터 2024 시즌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운동 능력 저하, 부진한 타격으로 노진혁은 신뢰를 잃었다.

2024 시즌에는 부진으로 상당 기긴 2군에 머물기도 했다. 그를 대신할 자원인 이학주 역시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1군에서 멀어졌다. 여타 젊은 선수들 역시 1군에서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한 부재 속에 박승욱은 주전 유격수로 204 시즌을 보냈다.

◆드디어 이룬 주전 유격수 꿈 커리어 하이 시즌

그의 프로 데뷔 후 10년이 지나 이룬 성과였다. 2024 시즌 박승욱은 0.262의 타율에 106안타, 7홈런 53타점까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런 성과가 그의 2025 시즌 전망을 무조건 밝게 하는 건 아니다. 여전히 롯데의 취약 포지션을 유격수다.

박승욱은 헌신적인 플레이와 궃은 일을 하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박승욱의 성적이 리그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박승욱 개인으로는 최고의 시즌이었지만, 롯데는 윈나우를 지향하는 팀이고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가 절실하다.

박승욱은 상위권 팀 유격수와 비교해 공격력이 떨어지고 139경기를 소화하면서 23개의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도 하위 타선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했지만, 삼진 비율이 높다는 단점이 분명했다.

롯데는 여전히 더 나은 유격수에 대한 갈증이 있고 이는 박승욱이 내년 시즌에도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놓일 수밖에 없게 한다. 그와 함께 입단했던 유격수 이학주는 2024 시즌 후 방출되며 팀을 떠났다.

그와 동시에 롯데는 트레이드로 유격수가 가능한 내야수 전민재를 두산에서 영입했다. 그는 당장 박승욱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 2024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신예 선수들의 성장도 박승욱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언제든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박승욱은 주전 자리에서 밀릴 수 있다.

박승욱

◆더 나은 성적 필요한 2025 시즌

박승욱으로서는 방심할 수 없고 새로운 각오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박승욱은 내년 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가지게 된다. 그에게는 매우 중요한 2025 시즌이다.

박승욱 역시 다른 경쟁자들 못지않게 절실한 2025 시즌이다. 하지만 경쟁을 더 치열해질 예정이다. 박승욱으로서는 한 차원 높은 난이도의 시즌을 보내야 한다.

박승욱에게는 정말 어렵게 잡은 주전 유격수의 자리다. 다만, 그에게 닥칠 앞으로 현실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박승욱은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이 필요하다. 과연 박승욱은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그의 2025 시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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