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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4회차(6) 2015년 9월 12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2.20 10:15 의견 0

형님과 형수님은

발벗고 멀리까지 나가신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눈에 보이는 대로 소라를 주섬주섬 줍다가,

아내는 그 옛날 이빨로 밑둥을 깨물며

쪽쪽 빨아먹는 기억이 새롭다며

한줌 주운 소라를 손에 든 채

옛 추억을 생각하기 바쁘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여기가 멕시코 바하에 있는

산킨틴(San Quintin)만 같아도,

질퍽질퍽한 뻘을 긁으면

피조개/대합/꽃게/방게/낙지에,

발목만 적시면 멍게/해삼/전복/꼬막이

바글바글하련만.


바닥이 온통 현무암 투성이니

인건비도 안나온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와,

저렇게 큰 홍합도 있었구만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이 맞나보다.

한때는 잘나갔다는 항구였다는데
이제는 아무도 배를 띄우는 사람이 없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1977년에 빙하 녹은 물이

홍수가 되어 이 항구를 덮쳤다.

허리케인이나 태풍 때문에 항구가

망가졌다는 소린 들어봤어도,

홍수 때문에 항구가 문을 닫았다는

사실 앞에 우린 망연자실 했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야영장으로 돌아와 빨래를 널어놓고

형님이 텐트를 치기 시작했는데, 바람이 장난을 친다.


- 형님! 우리는 텐트 안칠래요.


- 그럼 어디서 잘껀데


- 부엌에서 잘래요. 아무도 없는데요 머.


- 누가 와서 나가라면 어쩔려고


- 나가라면 그때 나가죠 뭐.


배짱이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야영장 공동부엌인데

아무도 없으니 우리들 안방.


두 아가씨가 바닷가에서 주워온 것들을 끓여서 국물을 내고
나는 허겁지겁 바깥에 널었던 빨래를 부엌에다 펼쳐놨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