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5회차(3) 2015년 9월 13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2.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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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에
제일 가까운 수도이기도 한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 여행 중 자동차 바퀴 고장으로
많이 힘들어하던 형수님의 표정이
레이캬비크에 와서 바뀌었다.
- 그래서 다들 대일아빠가 뉴욕에서 여기까진 못오겠구나 했는데 글쎄
- 형수님, 내가 얼굴을 내민 게 새벽 4신가 그랬죠
- 얼마나들 놀랬는지 몰라.
다리를 폐쇄해야 할만큼 눈이 여기까지 왔는데.
하면서 형수님이 무릎을 가리킨다.
- 형님! 내가 용커스 위로 올라가서
태판지 브릿지를 건넜다는 거 아닙니까~
이 직장에서 해고되면 안된다면서, 목숨 걸어야지 어쩝니까
정식 직원이 아닌 견습생이였으니까요.
- 그때 대일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봤어요.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뭐가 아쉬워 이런 곳에 왔냐구 물었더니.
- 그랬더니 장서방이 뭐라고 대답했는데
- 한국에 갓 결혼한 아내를 두고 왔는데
초청을 하려다 보니까 남에게 고용계약서나 재정보증을
해달라기는 죽어도 싫다는 거예요.
은행 잔고가 있나, 크레딧이 있나,
그렇다고 변변한 직장이 있나.
몸 하나 뿐 이였다.
-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
중에 봅시다!
한 20년쯤 지나면 자기가 했던 결정이 옳았다는 날이 올테니' 그러더라구요.
형수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했던 말투를 따라한다.
- 그래서 장서방이 무식하게 꼬박 2년을 기다렸구나!
그때 남들은 관광 비자다 ,유학생 비자다 해서
배우자들을 미리 데려오고 그랬는데.
- 에그, 형님! 그런 건 돈 $10,00이나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했지요.
저는겨우 $500 들고 왔는데요.
그러나 그 $500를 뉴욕으로 오는 길에
동경에서 뉴욕으로 가는 노스웨스트 비행기를 8시간 기다리다가
남은 시간에 동경시내를 구경한다고 $200를 써버렸다.
- 바람이 너무 불어서 그런가
포즈가 잘 안나오네
형수님에게 아틱 차를 맛보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세븐코스로 거하게 먹는 식당을 찾아
레이캬비크 구석구석을 누비던 중, 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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