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블록체인 전망②] 생활 속으로 들어오는 블록체인

김혜령 기자 승인 2019.01.16 14:36 의견 0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이지만, 이를 분리해서 보는 입장도 있다. 특히 정부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분리해서 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의 시세 등락이 사회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과 관련 있다. 그러다보니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동력으로서 블록체인 산업은 육성하지만 사행심을 조장하는 암호화폐는 규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왔다.

여기에 2018년 말 암호화폐 급락까지 더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에게는 적신호가 들어왔다. 암호화폐 판매를 통해 개발자금을 확보하고, 이때 조성된 자금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키겠다는 시나리오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기존 방식이 백서를 앞세워 ICO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면, 최근의 추세는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업계의 관심이 암호화폐에서 실사용자가 존재하는 일상생활로 들어오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다.

스타트업의 다양한 시도가 블록체인이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도록 만들고 있다. 레밋, 코인원트랜스의 경우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실크로드는 패션 업계의 인프라를 블록체인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병,의원 환자관리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과 접목하고 있다. 스팀잇 역시 글을 쓰면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SNS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축산유통관리, 항만물류, 재외공관문서 발행 등이 이루어졌다. 투표방법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지금의 투표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느린 걸음을 보이던 대기업도 자본과 기술, 상품과 서비스, 축적된 고객DB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발전에 동참하고 있다. 블록체인 지갑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 대형은행의 서비스 등이 예고되고 있어 암호화폐를 활용한 거래가 일상화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dApp, 블록체인 생태계를 좌우하는 주요 키워드로 떠올라

 

일반 시민들은 “블록체인=암호화폐”를 떠올린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블록체인을 활용하게 하는 ‘킬러앱(Killer App)’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암호화폐, 거래소 중심의 비즈니스가 집중되다보니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컴퓨터에 윈도우를 설치해야만 하는 이유가 아래한글이나 오피스같은 필수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위해서처럼 블록체인에도 그와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암호화폐 폭락사태가 불러온 위기감은 블록체인 메인넷을 중심으로 한 dApp 부재에 대한 반성도 가져왔다. 이제야 비로소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 관심이 더욱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dApp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이란 분산 어플리케이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속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다. 메인넷이 블록체인의 허브로서 플랫폼을 구성한다면, 각각의 dApp은 메인넷을 중심으로 서로 교류하며 서비스와 재화를 실제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간다.

2018년 말 서울경제가 다룬 3부의 기획기사가 이 내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플랫폼 전쟁]① 느린 속도, 낮은 확장성에도 우리는 왜 이더리움을 택했나
https://decenter.sedaily.com/NewsView/1S7DLG7SRI/GZ03


[플랫폼 전쟁]② 속도냐 탈중앙화냐…“이오스가 대세” 에 비트코인 플랫폼도 등장
https://decenter.sedaily.com/NewsView/1S8F8MK9CT/GZ03


[플랫폼 전쟁]③ “디앱은 파트너다”…직접 디앱 찾아 나선 블록체인 플랫폼들
https://decenter.sedaily.com/NewsView/1S8IGJWI40/GZ03


가장 안정적이고 코인 발행이 쉬운 블록체인 플랫폼인 ‘이더리움’,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이더리움킬러로 등장한 ‘이오스’, 이 두 블록체인과는 달리 dApp을 선택해 블록체인 상용화에 앞장서겠다고 후발주자로 등장한 다음카카오의 ‘클레이튼’, 네이버 라인이 만들고 있는 ‘링크체인’을 상세하게 비교 분석하며 dApp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블록체인들이 탈중앙화 문제에 부딪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이는 합의 방식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데, 대표적인 합의방식인 PoW와 DPoS가 블록체인의 지분이 특정 일부에게 집중되는 현상을 조장할 수 있어서다.

한편 합의방식으로 인한 것과는 별개로 다음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네이버 라인의 ‘링크체인’이 dApp을 선별하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이 표방하는 ‘탈중앙화’ 이념과 충돌하는 또다른 문제점도 안고 있다.

¶ 거래속도가 느리다 이를 극복하는 기술도 개발돼

블록체인의 상용화가 늦어진 가장 큰 문제점은 사실 블록을 형성하고 연결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화폐의 거래량을 추정할 수 있는 척도는 거래속도다. 보통 초당 거래건수를 의미하는 TPS(transation per second)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현존하는 암호화폐의 거래속도는 비트코인이 6TPS, 가장 빠른 EOS가 이론상 3,000TPS 정도에 불과해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 그 거래량을 감당하기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디움이 지난 12월 14일 컨퍼런스에서 시연한 하드웨어 기술은 30,000TPS를 처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거래속도라면 dApp들이 더 많은 상상력으로 기술을 펼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형 지갑거래소가 차차 등장하며 암호화폐 거래도 간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암호화폐는 이더리움기반의 코인과 비트코인 기반의 코인 지갑을 따로 생성해야 했고 상호 거래도 불편했다. 케이덱스의 암호화폐 통합형 블록체인 지갑거래소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같이 보다 빨라진 거래 속도와 통합형 지갑거래소의 등장이 블록체인의 일상화와 대중화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