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1인방송] 이 세상 텐션이 아닌 충주시 유튜브 ?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

김기한 기자 승인 2019.06.13 02:37 의견 0

▲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 메인 ⓒ 유튜브 캡쳐

보통 정부가 유튜브를 만들어 운영한다고 하면 지루하고 딱딱한 게 보통이다. 그러나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충TV>는 다르다. 제대로 약을 빨고(!) 시의 유튜브를 관리하는 공무원이 있어서다.

▲ <충TV> 콘텐츠들 ⓒ 유튜브 캡쳐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WiS4vemV0wcxuxYPx9Z62g

충주시 유튜브에 들어가면 프롤로그 VLOG 영상이 뜨는데, 여기 충주시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가 나온다. 그런데 감히 스킵을 누를 수가 없을 정도다.

시장이 등장해 카메라 앞에다 대고 “유튜브 해!”라고 공무원에게 명령을 내린다. 시 공무원에게 시장의 명령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엄청 궁시렁 거린다. 울며 겨자먹기로 유튜브를 시작하는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담겨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게는 여기서부터 뭔가 범상치 않은 영상이 나오리라 짐작하게 만든다.

이 공무원은 자신의 공무를 그대로 공개하기도 하며 제대로 어그로를 끌고 있다.

<충주 관용차를 훔쳐라>라는 영상은 충주시장이 타고 다니는 수소전기차를 리뷰한다. 이걸 ‘훔쳐탄다’고 하며 관용차를 리뷰한다. 이것저것 설명하는데, 뒷좌석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웃음이 안 터질 수가 없다. “어! 뒷좌석이 좁네 시장님 불편하시겠다”라는 말은 하지만 화면에 뜨는 자막은 “내가 타는거 아니니까”라며 한 방을 날린다.

충주시 유튜브는 두 가지 재생목록으로 나눠져서 있다. 하나는 <리얼 인터뷰> 다른 하나는 <무한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시의 콘텐츠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재미난 영상들을 업로드 중이다.

리얼인터뷰의 경우 충주시청의 각 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인터뷰 한다.

각 부서별 또는 상황별로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럽기도 하다.

솔직히 화려한 편집은 없다. 그냥 대충 끊어서 막 편집한 듯하지만, 또 유튜브는 그게 매력아니겠는가 아마추어같은 느낌적인 느낌! 우리가 다 아는 유튜브 초보자들의 느낌! 그래서 더 정감이 간다.

이 충주시 홍보공무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대신해 드립니다>라는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콘텐츠도 올렸다. 첫 콘텐츠의 주제가 대신 잠을 자는 거다. 공무원이 한참 일할 시간에 카메라 앞에서 대 놓고 잔다. 그것도 여러 조작을 일삼으며 잔다. 이 모습들도 여과없이 유튜브에 올라가 있다.

솔직히 이런 별난 유튜브를 본 적이 없다. 보면 볼수록 친근하고 자연스럽고 즐겁다. 충주시의 소통에 대한 노력이 보이면서 민원인과 공무원간의 간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충주시와 충주시 행정에 대한 정보도 유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청와대에서 벤치마킹을 해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화려한 영상보다 투박하고 솔직함을 선택한 충주시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소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