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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고민하는치매] 제 1회 “깜빡깜빡: 치매와 가성치매” (1부)

시사-N 승인 2015.10.26 19:40 의견 0

깜빡깜빡! 깜빡깜빡요즘 자주 뭔가를 잊어버리고 어벙벙해지는데…이건 건망증일까 치매의 전조증상일까치매와 건망증의 차이, 그리고 가성치매 증상은 무엇인지뇌 건강과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 등등… 오래도록365 협동조합과 시사N이 함께하는 소셜방송 "함께 고민하는 치매"에서치매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많은 청취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시사-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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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시사N 윤준식 기자, 푸른나무의고향 상담연구소 최상옥[제작지원]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 은평구청[후원] 오래도록365협동조합, 시사N뉴스네트워크, 웰뉴스,푸른나무의고향 상담연구소, 도서출판 오후의책

 


 

[방송녹취대본]

 

윤준식 기자(이하 ‘윤): 오늘부터 10가지 주제로 치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시사N 윤준식기자입니다.최상옥 선생(이하 ‘최’): 안녕하세요. 상담하는 사람 최상옥입니다. 저는 15년 정도 상담을 해왔고, 만 11년 동안 치매 어머님을 집에서 관리를 해드렸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바탕으로 주위의 좋은 분들을 만나서 오래도록365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오래도록365협동조합에서는 치매를 예방사업과 함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윤: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 보겠는데요. 오늘은 어떤 얘기를 나누면 좋을지 미리 말씀 드렸는데, 오늘 주제가 ‘깜빡깜빡’이예요. ‘깜빡깜빡이 뭐지’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합니다.최: 기자님은 아직 젊으시니까 깜빡깜빡에 대한 예민하게 받아들이시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윤: 꼭 그렇진 않아요. 깜빡깜빡하는 경우가 많다 보면 저 사람은 어벙해 이런 느낌을 주니까…최: 저는 아직 나이가 그렇게 되지 않았지만 65세 이상 되신 분들은 깜빡깜빡하는 횟수가 잦아지다 보면 내심 걱정하시거든요. 걱정해야 될 깜빡깜빡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깜빡깜빡이 있어요. 쓸데없이 걱정을 해서 불안을 더 키워서 일을 만들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 것에 대한 경계선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윤: ‘깜빡깜빡’이라는 표현과는 달리 굉장히 어려운 주제가 될 거 같은데요.최: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드릴게요.

 

윤: 편안한 얘기부터 시작해볼게요. 제 경험담 얘기해드릴게요. 저도 깜빡깜빡할 때가 많아지고 있어서 걱정이 되긴 해요. 저 같은 경우는 깜빡깜빡하다보면 같이 만나는 분들에게 신뢰감을 잃을 때가 있거든요. 취재중일 때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있어요. 또 저는 전자장비, 컴퓨터와 친숙하다 보니 취재하다 보면 깜빡깜빡할 때가 많은데요. 제일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휴대폰을 충전한다고 노트북과 연결해야 하는데,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컴퓨터 커서가 안 움직이는 겁니다, 컴퓨터가 고장났다 해서 확인해 보면 마우스 대신 휴대폰을 붙잡고 있었는데요. 이것보다 더 황당한 일은, 휴대폰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걸어보는데… 상대방에게 ‘내 핸드폰 좀 찾아봐’ ‘니 번호 뜨는데 누구 핸드폰으로 전화한 거야’ ‘어, 찾았다’ 이런 경우가 있었어요, 이럴 땐 치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문제가 있는 걸까요최: 사실 이런 경우는 왕왕 있어요. 저도 핸드폰을 들고 통화하면서 외출 준비를 하는데 ‘휴대폰 어딨지, 챙겨야 하는데’, 하면서 핸드폰을 찾는 경우가 있어요.

 

 

 

윤: 네, 다행입니다. 치매 방송이다 보니 걱정이 됐는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안심이 됩니다.최: 사실 건망증과 치매의 발병 원인 자체가 달라요. 보통 치매는 알츠하이머를 얘기하고, 80프로 정도를 차지하는데, 알츠하이머를 예로 든다면 뇌에 베타아미노이드가 축적이 돼서 플라그가 형성됨으로 인해 뇌세포가 사멸된다거나 신경섬유가 엉켜서 신경전달물질이 제때에 나와주지 못한다거나 불규칙하게 나온다거나, 뇌세포가 파괴되는 거예요. 그런데 건망증은 기억의 장애, 퇴화, 노화현상으로 볼 수 있어요. 장애는 장애를 제거하면 되는 거고, 신경퇴화에 의해서 건망증이 생긴다는 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신경퇴화에 의해서 생긴 경우는 50프로 정도는 방치하면 치매로 갈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윤: 선생님 말씀대로라면 제 문제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죠최: 퇴화인 경우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뇌에는 뇌 가소성이 게 있는데, 깜빡깜빡하는 건망증이 일어났다고 해도 그것은 그 순간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어디 부딪혀서 뇌세포가 파괴됐다고 하더라도 뇌세포가 죽으면 그 옆에 있는 뇌가 시간이 지나면서 죽은 세포의 기능을 해줍니다. 기능의 영역이 넓어진다는 겁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뇌를 20프로 정도사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는 나머지 80프로가 항상 가소성을 발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니가 상태가 안 좋으면 우리가 대신해 줄게’ 이런 거죠. 정형외과쪽으로도 보면 뼈에 금이 갔을 때 전혀 걷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근육들이 그 역할을 대신해준다고 합니다. 그런 것처럼 뇌세포도 옆의 세포들이 자기 역량을 높여 역할을 대신 해줍니다. 이것을 뇌의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뇌가 너무 많이 파괴됐다면 가소성에 의존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자생력을 발휘해서 무리가 없게 해줍니다. 그러니 건망증에 대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불안증세가 더 뇌에 나쁩니다.

 

윤: 처음부터 어려운 얘기를 한 거 같습니다. 대신에 건망증에 대해 두려웠던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뇌의 작용이 가소성이라는 게 있어서 보완이 된다, 결국 건망증도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최: 우리는 뇌세포가 재생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다니엘 에이멘이라는 뇌 전문박사가 SPECT(기능을 하고 있는 뇌의 상태를 촬영하는 CT)로 뇌가 얼마나 자기 기능을 잘 발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계를 개발했는데, 다니엘 에이멘에 따르면, 뇌세포가 재생이 된다고 합니다. CT촬영만 했을 때는 몰랐는데, 체세포가 5개월에 한 번씩 소멸하고 재생하듯이 뇌세포도 재생이 된다고 했습니다.

 

윤: 그렇다면 뇌세포가 재생이 된다면 깜빡깜빡하는 것도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잖아요최: 그렇죠.윤: 그런데 왜 치매가 오는 것일까요최: 치매는 회복이 될 수 없다는 단계는 중기를 넘어간 단계예요. 하지만 초기에서 머물러 있게 할 수가 있어요.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서 세포를 죽이는 속도는 굉장히 빨라요. 에이멘 박사의 실험은 어렸을 때 충격을 받은 사람의 이 십대, 삼 십대의 쭈글거리는 뇌를 탱탱하게 만들어 주더라구요. 몇 개월 동안 치료를 해서 원상태로 회복시키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는 겁니다.아까 얘기했던 기억에 관해서 얘기를 하자면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경우는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이 돼서 뇌세포가 파괴가 되어 기억력의 상실, 입력이 되지 않는 상태이고, 깜빡깜빡하는 경우는 입력이 되어 있는데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뇌의 가소성에 의해서, 뇌세포 재생에 의해서 회복될 여지가 있다. 그래서 깜빡깜빡이라는 기억에 문제가 있는 것과 치매를 구분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가성치매라는 게 있어요. 가성치매는 겉으로 보기에는 치매처럼 나타나요. 가성치매 증상에는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장애와 우울증이 있다. 이것을 구분해서 우울증은 우울증을 떼어내서 치료하고, 기억력 장애는 기억력 장애를 떼어내서 치료하면 되는데, 이를 방치해서 상태가 더 안좋아져서 정말 치매가 될 수 있습니다.깜빡깜빡하는 게 치매가 아니라 가성치매인데, 치매로 착각할 수 있으니 가성치매는 따로 떼어내서 치료를 빨리 하시는 게 좋습니다.

 

윤: 중간에 궁금한 게 생겼는데, 인간은 어떻게 기억을 하는 겁니까 분명히 치매 증상이 발견이 되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가성치매를 얘기하시면서도 우울 증상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젊은 세대라서 그런지 기억력에 대해서 궁금합니다.최: 우리의 뇌를 보면 이마가 전두엽, (잘 안들림) 측두엽, 뒷통수 앞쪽에 소뇌의 중심부에 해마라는 부분이 있는데, 해마가 기억을 담당합니다. 우리가 감각하는 모든 것이 기억으로 들어가는데, 해마가 그것을 받아들일 때는 정보의 덩어리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수면을 취할 때 비로소 정보가 전두엽으로 가서 장기기억으로 저장이 된다. 예를 들어 수면장애가 있다면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수면을 잘 취하는 게 잘 먹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우리가 깜빡깜빡하는 것은 입력 출력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치매의 경우는 입력 자체가 안 되는 것이고, 입력이 안 되니까 출력할 것이 없는 것이고, 이미 입력돼 있는 것은 상실되는 것입니다.

 

윤: 이제 건망증과 치매에 대해서 개념이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최: 여기서는, 가성치매와 치매가 있다. 가성치매는 기억장애와 우울증이다. 이것을 치매로 오인해서 방치하거나 치매 치료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치매 증상을 대략 80개로 본다면 그 중에서 내가 기억장애가 있다. 우울증이 있다는 증상 몇 개 가지고 치매라고 판단해 치매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윤: 치매와 가성치매의 구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최: 발병시기를 봤을 때 치매는 굉장히 서서히 발병이 됩니다. 그것도 몇 년에 걸쳐서 나타난다. 어느 정도냐면 일 년에 이상한 증상이 한 두 번 정도 나타나는 것이 이 년 정도 나타난다. 석 달에 한 번 이상한 증후를 보여요. 그러다 몇 년이 지납니다. 이때는 구분이 잘 안갑니다. 그래서 실제로 뇌가 치매에 노출된 것은 25~30년 전으로, 이미 치매에 노출이 되었고 30년 후에 바깥으로 드러나 인지장애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윤: 그러면 치매 증상이 사람이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진행되는군요. 내가 치매라는 걸 자각하면 이미 초기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최: 중기는 굉장히 심각한 단계이기 때문에 초기라고 봐야합니다. 그런데 가성치매의 경우는 뚜렷한 사건, 사고 후에 갑자기 기억력에 문제가 올 수 있고,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시점이 확연합니다.치매인 경우는 경도인지장애가 먼저 나타나고 그래서 우울증이 나타난다.가성치매의 경우는 우울증이 먼저 나타나고 다음에 인지장애가 나타납니다. 순서가 바껴요.

 

윤: 인지장애 때문에 우울해질 수가 있나요최: 당연하죠. 지남력장애라는 것이 있는데, 지남력 장애라는 것이 어떤 장소는 생각이 나는데 왜 갔는지 생각이 안 나는 것, 사전과 장소를 연결시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에 기자님께서 어디 취재를 하러 갔는데 어딘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요 그렇다면 우울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윤: 반대로 우울해서 인지장애로 갈 수가 있나요최: 그렇지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만사가 귀찮기 때문에 뇌기능도 활성이 안 되고 기능이 축소됩니다. 보통 겪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조절이 안 되서 우울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모든 신체 기능들이 저하가 나타난다. 그래서 인지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치매는 인지기능이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다. 가성치매의 경우는 인지기능의 변동폭이 크다. 기억을 했다가 못했다가, 등그리고 치매의 경우는 환자 스스로 증세를 감추려고 하는데 가성치매는 그대로 노출이 된다. 감출 능력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윤: 가성치매는 증상이 드러나 버리는데 치매는 주위사람들이 모른 채 갑자기 폭탄터지 듯이….최: 치매는 그래서 조기발견하기가 쉽지 않아요. 가성치매는 빨리 치료를 받아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냥 놔두면 충치인지 풍치인지 모른 채 불안에 시달리게 됩니다.불안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불안을 빨리 해소하는 것이다. 불안을 해소할 용기가 없으면 그 발안이 증폭되면 근심, 걱정, 공황장애, 공포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윤: 정리치매의 경우,발병 추정 시기를추정할 수 없다인지기능 저하에서 우울증으로,인지기능이 천천히 떨어진다,환자의 경향은증상 부정, 축소

 

가성치매의 경우,발병 추정 시기가 추정된다.우울증상이 오래되면서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진다.인지기능의 변동폭이 크다.환자가 증상을 과장한다.윤: 가성치매의 경우, 치료는 받는다면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하나요최: 신경외과를 가야죠. 건망증 치료가 더 쉬워요.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높이기 위해 바이타민 복합체, 오메가3, 항산화제를 잘 섭취하면 좋아집니다. 당연히 금연하셔야 돼요.

 

윤: 건망증은 건강한 생활습관, 식습관을 바꾸면 자연스레 치유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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