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_이야기(10)] 임금님의 잠자리 강녕전과 임금님의 하루일과
시사-N
승인
2018.02.23 11:10
의견
0
침전인 강녕전(康寧殿)은 임금님의 개인적인 일과가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일상생활을 하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요. 세종 때에는 임금이 오래 머물 공간이라고 해서 강녕전을 크게 확장하고 온돌을 수리하기도 했습니다.
임금의 일과는 아침, 오전, 오후, 밤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궁궐의 웃어른께 문안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식사를 마치면 편전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신하들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라의 일을 합니다. 이어 점심을 먹고 나면 공부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후에는 임금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지방으로 발령받고 떠나는 신하나 중앙으로 발령받은 신하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고, 관찰사나 수령들에게 업무를 당부하기도 합니다.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는 야간에 대궐을 호위하는 군사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야간업무를 정해준 뒤 저녁 공부인 석강에 참석했다가 잠시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이어 밀린 업무를 마저 처리한 후 다시 웃어른들께 하루를 마치는 인사를 드려야 공식적인 하루 일과가 끝납니다.
임금님의 개인시간은 늦은 밤에나 가능할 정도로 바쁜 일과입니다. 하지만 임금님도 명절이 되면 업무를 쉬었습니다. 또, 신하들이 죽음을 맞이하면 신하들의 계급에 따라 3일, 2일, 1일 씩 업무를 멈추고 애도했다고 합니다.
강녕전
(사진출처 : 경복궁사이트)
강녕전 : 왕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이 담긴 공간
강녕전은 왕이 오랫동안 건강하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장소입니다. 강녕전의 이름도 정도전이 지었는데 서경의 홍범편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복과 관련이 있습니다.
수(壽; 장수), 부(富; 풍족), 강녕(康寧; 건강한 삶), 유호덕(攸好德; 봉사하며 덕을 쌓음), 고종명(考終命; 편안히 일생을 마침) 중 세 번째 복으로 임금의 건강한 삶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동쪽에는 연생전, 서쪽에 경성전이라는 소침전을 두었는데, 이는 봄에 만물이 성장하고 가을에 결실을 맺는 자연의 이치를 침전의 이름에 담고 있습니다.
강녕전은 임금께서 자신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대로 바르고 의로우며 정직함을 지켜야 오복을 누릴 수 있다는 깊은 마음이 깃들어 있는 곳입니다.
♠tip강녕전 응지당 옆에는 임금의 식수와 세숫물로 사용하던 우물이 있습니다. 놓치지 말고 찾아보세요.[이재권 / 한누리역사문화학교]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