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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_이야기(12)] 화려한 연회의 공간 경회루

시사-N 승인 2018.03.02 22:34 의견 0
경복궁 연못에 우람하게 서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향원정처럼 아담한 느낌이 아니라, 좀 더 화려하고 우렁찬 느낌입니다. 이 건물은 궁중에서 커다란 연회가 있을 때 사용했던 누각, 경회루입니다.

 

경회루는 주로 임금님이 외국의 사신을 접대하거나 신하들과 연회를 즐겼던 장소입니다. 태종의 명에 의해 만들어졌고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명령에 의해 다시 만들어졌어요.

 

또한 경회루 연못은 용이 발견되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1997년 경회루를 청소하기 위해 연못의 물을 모두 뺀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 청동으로 만든 용 두 마리가 발견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용이 물을 다스리고 비를 내리게 하는 신령한 동물이라 여겼습니다. 경회루 연못 속에 용을 넣어 둔 이유는 유난히 불이 많이 났던 경복궁의 화재를 막기 위한 상징적 의미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용은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임금님의 얼굴을 용의 얼굴이라 해서 ‘용안(龍安)’, 임금님이 앉는 자리를 ‘용상(龍床)’, 임금님이 입는 옷을 ‘용포(龍袍)’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 경복궁 근정전의 천정에도 커다란 용의 그림이 그려져 임금님이 계시는 곳이라는 위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경회루의 모습

(사진출처 : 문화재청)

경회루 : 왕과 신하가 덕으로 만나는 공간경회루는 담장이 둘러져 있고 출입문이 따로 있어 함부로 들어갈 수 없던 곳입니다. 그런데 세종 시절 구종직이란 사람이 궐에서 숙직을 하다 경회루에 몰래 숨어들어 그 아름다움을 즐기다 왕에게 들킨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종직의 인품을 알아본 세종은 즉석시험을 행하고 시험을 통과한 구종직을 높이 중용합니다. 만약 시험에 답을 하지 못했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요

 

경회루는 통치공간이었습니다. 외국 사신이나 신하들 연회를 베푸는 일, 왕이 직접 참석하는 과거제, 군대를 위로하는 잔치,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경회루의 이름에서 두드러집니다. ‘경회(慶會)’란 군신 간에 서로 덕으로 만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올바른 사람을 얻어 왕과 신하가 덕으로 서로 만난다 뜻이지요.

 

♣tip추녀마다 건물의 지위와 품격에 따라 ‘잡상’이라는 짐승모양 조각이 있습니다. 근정전에는 일곱 개가 있는데, 경회루는 몇 개의 잡상이 있을까요[이재권 / 한누리역사문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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