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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마! 지망생(3)] “대학 안 나와도 연기자 할 수 있어... 응?”

김기한기자 승인 2018.03.23 00:05 의견 0

#현장팁_세번째: 연기만 잘하면 됐지 대학이 무슨 상관이냐고 그 불편한 진실을 알려주마!

 

“대학 안 나와도 연기자 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 있을 것이다.그러나 난 이런 말을 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지금 하는 그 말을 듣고 있는 사람의 인생까지 책임질 수 있나”

 

나의 고교시절 연기와 입시 사이에서 고민할 당시, 내게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지금은 그 이야기를 믿고 대학을 가지 않은 내 자신을 크게 질책하고 있다.

 

물론 대학을 가지 않아도 연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을 가지 않으면 맨 땅에 헤딩을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특히 배우를 꿈꾸는 고등학생 중 성적이 안 된다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빨리 현장경험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굳이 대학에 갈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하는 순둥이들은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1) 학연을 무시하지 마라! 연극영화과 들어가 좋은 점

- 선후배가 끌어주고 밀어준다. 이게 인맥이란거다!- 협동작업(워크샵) 경험은 돈주고도 못산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모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키와 비율,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라면 비교적 쉽게 연예계로 데뷔할 수 있다. 그러나 우월한 외모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열심히 공부하고 입시준비해서 명문대 연극영화과를 노리는 편이 훨씬 낫다.

 

지금 이곳은 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 학연의 나라다. 당연히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다. 내가 아무리 뛰어난 연기력과 성실성을 갖추고 있어도 현장 사람들은 자기가 다녔던 학교 출신에게 먼저 기회를 제공한다.

 

 

(2) 연기의 기본이 되어 있다는 1차 검증이다

- ‘OO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이라프로필에 쓰는 이유다

감독, 연출가들이 “연극영화과 출신인 배우의 연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말 듣고 괜히 설레지 마라. 혹하는 이야기 속에는 항상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다.

 

그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감독들이 배역으로 뽑아서 쓴 사람들 대부분이 연극영화과 출신이라서다. 연극영화과를 나오지 않은 배우의 연기가 연극영화과를 나온 배우의 연기보다 좋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소리다. 즉, 캐스팅을 위한 서류심사를 통과한 사람들 중에는 연영과 출신이 훨씬 많다는 사실이 이 말의 바닥에 깔려있다.

 

이것은 회사생활과 비슷하다. 어차피 회사 직무를 새로 가르쳐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관련 학과 출신의 사람을 뽑는다. 왜냐 조금이라도 검증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역에 맞는 배우를 뽑을 때도 마찬가지다.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배운 사람이 조금이라도 검증된 사람을 뽑는다고 인식한다.

 

(3) “아는 것이 힘”

꼭 연극영화과가 아니라 해도 전문지식은 연기에 힘이 된다

 

연기자로 데뷔하는 길이 가시밭길이라고 가정해보자.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가시밭길을 맨발로 걷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대학을 나온다면 가시밭길에 슬리퍼라도 신고 걷는 격이 된다.

 

배우들 중에는 연극영화과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탁월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면 배우로서 인정받고 대중들에게 사랑받기까지 오랜 세월을 버티고 있었던 사람들 거의가 대학을 졸업한 대졸자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했던 말들은 학력차별을 조장하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자기 나름의 훌륭한 연기자로 활동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연예계에서 끈질기게 버텨내는 정신은 필요하다. 하지만 끈질김과 연기력만으로 승부할 수는 없다. 연극영화과를 나온다면, 대학에서 전문지식을 공부한다면,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마라!

 

오늘도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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