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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여성후보 특집(2)] 노원구청장 바른미래당 양건모 후보 ? “주민자치와 거버넌스 구성위해

윤준식 기자 승인 2018.06.06 15:49 | 최종 수정 2019.07.04 11:39 의견 0

이번 회에 소개하는 바른미래당 소속 양건모 노원구청장 후보는 보기 드문 입지전적 경력의 인물이다. 이화여자대학 약학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시민운동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런 평범한 인물이 병원 노조위원장을 거쳐 전국병원노련 1~2대 위원장이 되며 국민보건과 노동문제 최전선에서 거친 투쟁도 불사하는 운동가로 활동하게 만들었다. 김대중 정부 당시에는 <의료보험통합과 보험적용확대를 위한 전국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의 중앙사무국장을 역임하며 건강보험 개혁을 이끌기도 했다. 수배와 탈출이 반복된 일상을 경험하면서도 서울대 보건학 석사, 이화여대 행정학 박사 학위를 거치며 현장전문가와 학자로 시민운동을 이어갔고 최근까지 정의연대 공동대표로 일했다. 정치에 뜻을 둔 건 2년 전 노원병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하면서부터다.

 

선거운동중인 바른미래당 양건모 노원구청장 후보

(윤준식 기자)

 

지역살림은 여성단체장이 더 잘 할 수 있다

 

▶ 의외로 여성단체장이 많지 않은 현실인데, 여성이 본인이 노원구의 살림을 맡았을 때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지역살림을 맡아 하는 구청장이야 말로 여성의 특성을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 문제, 환경, 안전, 노원구의 경우 특별히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세심하게 살피고 꼼꼼하게 배려하는데 여성의 장점이 잘 발휘될 수 있다.

 

나의 경우, 의료개혁위원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해 왔다. 일례로 15만원 이상 드는 초음파검사, CT촬영 등을 건강보험 지원으로 3만원에 할 수 있게 한다든가, 처방전 내용에 조제약이 기입되어 환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든가 이런 활동을 해왔다. 청소년, 청년실업문제와 관련된 노동운동을 전개했다. 여성으로의 장점과 활동 노하우들이 있어 구청장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특이한 공약사항이 있다. 구청장 공약으로 ‘적폐청산’을 내걸었는데

 

☞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폐청산을 추진하며 많은 부분 개혁이 이루어졌고 깨끗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경우, 제도적 정비부터 미흡하다. 지자체 내에도 수십 년 동안 쌓인 적폐가 많다. 그래서 구청장으로서 내거는 제 1공약도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공약 중 첫 번째 공약으로 했다.

 

구정 차원의 적폐청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노원구의 적폐를 수집하고 개선해 나가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고발자들의 비밀을 보장하고, 적폐청산을 통해 예산을 절감할 경우 보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 앞서 쓰레기 문제를 지적했는데, 노원구 현안들은 무엇인가

 

☞ 노원은 쓰레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쓰레기가 여기저기 많이 쌓여있다. 또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에는 투명한 예산집행도 관련되어 있다.

 

또 하나 노원구는 교육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어린이와 청소년 인구가 많다. 요새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가 그래서 어린이집, 초중고교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해 미세먼지 위험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외에도 구민들을 위해 10년 이상 지지부진한 대규모 공사 지연문제, 부실공사문제 등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지역행사에 참여해 비빔밥을 만드는데 열심을 내고 있다

(윤준식 기자)

 

주민자치를 위한 4개의 구청장 직속 위원회 구성

 

▶ ‘주민자치위원회’ 공약은 어떤 내용을 담았나

 

☞ 2017년 광화문 촛불을 통해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국민이 주인, 국민주권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일부 소수에 의해서 정치와 행정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정치와 행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원구는 민회 등 주민자치 활동이 잦은 곳이다. 따라서 500명 규모의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해 노원구의 정책을 심의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

 

▶ 이밖에 많은 구청장 산하 위원회 조직을 만들겠다 했는데

 

☞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해결책을 알고 있다. 구청장 산하에 구의원, 시의원, 전문가, 공무원, 주민을 포함한 위원회를 만들어 구정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창동 전철기지가 75,000평 정도되는데 이곳은 노원구민에게 경제적 혜택을 줄 것이라 예상하는 곳이다. 이곳을 개발할 때 어떤 방식, 어떤 내용을 포함시키느냐가 중요하다. 우선 ‘창동 전철기지 안전발전위원회’를 구청장 직속으로 꾸려노원 구민들이 경제적 이익, 청년 일자리 창출을 담보할 수 있도록 꾸리고 싶다.

 

두 번째, ‘고용 청소년실업 대책위원회’를 구청장 직속으로 만들고자 한다. 대학생들과 토론회와 간담회를 진행해보면 청년들과 대학생들의 취업과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당사자들인 청년과 대학생을 주축으로 위원회를 꾸려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

 

선거운동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많은 중소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어한다. 구청장 직속으로 ‘중소자영업 활성화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조금 더 사회를 나아지게 하고 활성화 되게 하는 방안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노원의 맛집, 문화센터 등을 홍보하는 등 노원구의 장점, 도시 홍보를 같이 논의해 중소자영업활성화 대책을 해보려고 한다.

 

 

▶ 중장기 구정계획이 있다면

 

☞ 노원은 전부 아파트 계획도시로 되어 있다. 주거생활은 여기서 하지만 경제적 문제가 어렵다. 태릉의 육군사관학교 이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전이 이루어진 후 이곳을 4차 산업혁명 육성단지로 구성하고 싶다.

 

노원이 가진 이점 중 하나가 자연자원이다. 불암산과 수락산에 꽃나무를 5천만 그루를 심어 노원을 서울의 메카, 한류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

 

노원은 교육도시이기도 하다. 인재도 많기 때문에 영어, 중국어 등 청년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합숙훈련이 가능한 글로벌 청년 리더십센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학연, 여성확대에 대한 문제제기로 불거진 당내 갈등

 

▶ 가장 민감한 질문인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꾸어 출마했다. 이에 대한 사연이 궁금하다.

 

☞ 여기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현재 서울지역은 25개 구 중 보수당은 여성 구청장을 3명이나 배출했다. 더들로서 가장 당선되기 쉬운 지역구인 강남, 서초, 송파에 전략적으로 여성을 배치했는다. 그러나 민주당은 양천구청장 한 명 외엔 여성 구청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노원구에는 여성 구청장이나 여성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었다.

 

노원에는 55만 4천명이라는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지역구도 갑, 을, 병으로 나뉜다. 나는 노원병을 대표하는 예비후보이면서 유일한 여성후보였다. 공천 심사과정에서 여론조사 했을 때 갑, 을 지역 후보들은 약 29%, 10%를 기록했고 나는 8.3%를 기록했다. 여성 예비후보들이 평균 5% 수준이므로 나는 상당히 선전한 편이다. 그러나 경선에서 배제되었다. 노원병 대표로서 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여성공직자를 30%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에 내부 경선의 기회는 주어져야 했다.

 

그러나 공천에서 떨어진 이유 중 하나가 연세대 학연으로 이어진 노원구 정치인들의 문제점 때문이다. 노원구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구청장은 연세대 선후배들이다. 공천과정에서 지역위원장들이 의견을 써내는데, 연세대 출신 구청장 후보에게 가점을 주고 나에 대해서는 평가 절하 한편, 여성은 안 된다는 견해를 써서 냈다.

 

학연패거리 문제, 여성확대정책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자, 전 구청장 등과 논쟁을 벌이게 되었고, 결국 제가 사과하기로 했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사과문을 작성해 공개했다. 그런데 2일 후 이들은 나를 고발했고 이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 국회의원이자 원내대표였던 우원식 의원이 대표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양건모 후보도 후보자비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오승록후보, 김성환 후보, 우원식 의원 등을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사진은 관련 기자회견 장면

(윤준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서 바른미래당 구청장후보로

 

노원구 권력핵심인 4분이 나를 고발해 정치생명이 끝난거나 마찬가지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래서는 노원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 무소속으로 나갈 각오를 하고 탈당을 했는데, 지역에 계신 분들 중 상황을 아시는 분들이 바른미래당에 추천했고 바른미래당 영입 제의를 받게 되었다. 이후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이동석 국회의원이 기반이 되어주었다. 바른미래당은 다양성이 있는 정당이기에 입당하게 되었고 노원구청장 출마도 서두르게 되었다.

 

▶ 바른미래당으로 만난 지역 주민의 반응

 

☞ 내 명함을 받아주는 분들이 약간 줄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끝까지 싸우라고 응원하신다. “구청장은 정당이 아니라 지역을 바로 이끌 인물을 보고 뽑아야한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명함조차 안 받으시며 “나는 무조건 민주당이야.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에 안 받아”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신다. 나는 어느 쪽이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소신을 표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침묵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인물을 보고 소신을 보고, 문제점도 보고 꼼꼼히 보며 평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올해 초 미투-위드유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며 이제는 페미니즘이 대중의 정서가 되고 있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그러나 여성들이 세상의 절반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여성의 권리가 보장이 되어 있지만, 여성참정권이 확립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참정권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통해 행사되는데, 그 중 피선거권을 행사하기 위해 각종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여성들에게 세상은 관대하지 못하다. 차별과 편견이 만연된 세상 속에서 유리천정을 뚫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시사N라이프는 서울의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중 동북4구의 여성 후보 2명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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