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2년 차 빅뱅 승리, 그 새로운 도전이 의미 있는 이유
[리뷰] 빅뱅 승리, 첫 솔로 정규 앨범 < The Great Seungri > '셋 셀테니'
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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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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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막내, '승리'의 첫 솔로 정규 앨범이 나왔습니다. 앞서 가수 이문세곡을 리메이크 했던 '붉은 노을'이 수록된 정규 2집에서 승리는'스트롱 베이비'라는 솔로 곡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승리는음악방송 활동을 통해 좋은 성과를냈죠. 이후 2011년, 2013년 두 장의 솔로 미니앨범을 발표했지만 정규 앨범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데뷔 12년 차,첫정규 1집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승리는 메인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고 작사와 작곡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타이틀 곡 '셋 셀테니'는 콧노래로 멜로디를 따라하게 만드는 아주 가볍고 살랑거리는 팝입니다. 영민한 기획이란 생각이 듭니다.빅뱅보다는 승리라는 솔로 아티스트에 더 어울리는콘셉트란 점에서 그렇습니다. 간혹 그룹을 벗어나 자기 이름으로 곡을 내는 가수들 중에 팀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고스란히 가져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는대부분 기존의 팬을 그대로 끌고 오는데 성공하며 무난한 성과를 내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비판은 피하기가 어렵죠.그런 점에서 승리의 선택은분명 칭찬할 만한 대목입니다.
▲ 승리 "The Great Seungri" 앨범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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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또한 인상적입니다. 원테이크 기법,즉 처음부터 끝까지 카메라를 한 번도 끊지 않고 만든영상입니다.미국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Wanna be' 뮤직비디오가 그 원조 격인데, 원조 못지않은 짜임새와 청량감을 자랑합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오마주와 영화 <펄프 픽션> <그리스>의 장면을 패러디한 대목에선 고전 팬들의 호응마저 유도하고 있습니다. 동선 하나하나까지 완벽히 짜맞춰 움직이는원 테이크특유의 쾌감을 잘 살린 뮤직비디오라 하겠습니다.
데뷔 12년 차 레전드 아티스트의 작업물 치고 너무 가벼운 게 아니냐는 댓글 반응도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나이와 연차를지나치게 의식하는 순간,아티스트는 진정 낡기 시작하는 지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이돌 아티스트로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었던 장르를 개척한 것은 도전입니다.
승리라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한편, 멤버 4인의 군복무로 긴 시간 무대를 떠나야 하는 빅뱅을 아이돌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하는 아주 똑똑한 도전이었죠. 군대 간 형들을 대신해 이렇게 기특한 짓을 하는 막내, 어디 또 있을까요 팬들이 승리의 이번 활동을 고마워하는 이유입니다. 빅뱅의 디스코그라피엔 전에 없던 활력이, 팬들에겐 기다림을 달래줄 단비가 돼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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