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넘버_이야기(6)] "기준의 첫 사랑" - 뮤지컬 김종욱 찾기
HO PD가 말해주는 뮤지컬넘버 이야기(6) 뮤지컬 김종욱 찾기 中
칼럼니스트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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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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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처음... 첫 번째...
첫 생일, 첫 입학, 첫 졸업, 첫 느낌, 첫 감정...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것들은 굉장히 설레는 일이며, 사람들은 어쩌면 처음이라는 감성적 공식에 의미를 두는 것도 같다.
오늘은 가장 로맨틱하고 애절한 소재인 첫 사랑에 대한 작품을 이야기 할까 한다. 바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공연으로 처음 무대의 올라갔고, 2006년 6월2일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상업 작품으로 공식 무대를 올렸다. 첫 사랑이라는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소재이기에 관객들에게 어필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2007년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작사/극본상, 남우조연상, 남우인기상, 여우인기상 등 총 4개의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대학로 소극장 상업 콘텐츠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써 자리 매김했다. 2007년~2010년 초반 대한민국 뮤지컬 공연 시장이 발전하던 시기의 창작 작품 중에서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7년 전의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기 위해 인도여행을 하던 중 매력적인 남성 “김종욱”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 여자의 기억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한 달 후에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지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인도 여행 중에 만난 “김종욱”의 매력은 그녀에 눈물 젖은 가슴 속에 그리움이라는 잉크가 번질 대로 번져 도저히 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혼기가 찼으니 시집을 가라고 압박했고 이대로 선을 보고 결혼을 해버리면 너무 억울할 것 같은 그녀는 ‘첫 사랑 찾기 주식회사’라는 괴상한 회사에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노크하여 “김종욱”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극중 남자 주인공 ‘엄기준’의 첫 사랑을 이야기하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넘버 중 “기준의 첫사랑”을 추천한다.
전형적인 발라드 템포의 음악으로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뮤지컬 편곡이 잘 어우러진 음악이다. 특히 피아노 반주 위의 클라리넷 소리가 음악의 매력을 더 하는데, 스토리와 함께 멜로디와 가사, 클라리넷 선율을 듣고 있자면 마치 기준이 첫 사랑을 회상하는 장면을 붓으로 그려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글쓴이:김재호PD,음악감독/ AMG뮤직]
"기준의 첫 사랑"
입대할 때 용기내서 전화했는데
다같이 나왔죠 작별인사 한다고
말도 못꺼냈죠 술만 마셨죠
바보같은 내 모습이 부끄러워서
눈이 펑펑 내리던 오사카의 겨울
전화가 왔어요 시집간다고
갑자기 분했죠 눈물이 났죠
말 한번 못해본 게 억울해서
희미하게 사랑하고 헤어지면
희미해도 평생 후회한다죠
한번은 그녀의 눈을 보며 말하고 싶었죠
한번은 꼭
(오나라)
그래서요 말했어요
(엄기준)
아뇨
신부대기실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순간
깨달았어요
사실은 용기가 없어서 말을 못한 게 아니라
그만큼 절실하지 못해서
말 꺼낼 용기가 안 생긴거였더라구요
그 사람과 부디 잘 살아야만 해요
영원토록 내내 행복하세요 그대
절대로 절대로 아프지도 말아요
후회하지 않아요
이게 끝이라 해도
처음 본 순간 그댈 사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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