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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竹鄕)의 소풍] 아이슬란드 여행 13회차(16) 2015년 9월 11일 사진 일기

눈과 화산, 푸른 바다의 나라 아이슬란드 16박 17일 일주기

장욱 작가 승인 2018.12.11 10:05 의견 0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모두들 지쳤다.


사는게 뭔지 하는 사람도 있었고, (형님)
이제부턴 뭘 해야 내가 행복한가 고민하겠다는 사람, (아내)


핸드폰을 없애버리겠다는 사람,

(세상을 핸드폰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양분해 보는 나)


지금까지 우리가 아이슬란드 섬을

한바퀴 돈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려봤다는 사람 (형수님)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에고고,

난 낮잠이나 자야겠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형님!

난 그만 내려 갈라요.

이거 어지러워서 당최.


곧 죽어도

고소공포증에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고백은 안한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 갈 때 가더라도 나 한장 박어줘. 워뗘

색안경 쓴 포카혼타스 같혀
새의 깃털을 주워다 머리띠에 꽂고~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 두분은 나중에 내려오세요. 짐은 내가 쌀 테니~

배가 6시에 뜬다는 거 잊지 마시구요오~~


가기 싫다는 두 분을

떼어놓고 먼저 내려왔다.


간만에 오붓한 시간을 즐기시라는 배려와 센스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죽향(竹鄕) 장욱

알고보니 바이킹 무덤처럼 생긴 곳은

간간이 공연도 하고 물건도 파는 곳 이였다.


안에 들어가 보니 식당처럼 테이블이 길게 놓여 있었는데,

얼마 전에 사람들이 모였다는 흔적이 보인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그 앞에는 못쓰는 자동차 타이어에

도르레를 달아 혼자 노는 아이.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섬에 들어올 때는 꼴찌로 탔지만

나갈 땐 우리가 첫째다.

▲ 아이슬란드 여행기 ⓒ 죽향(竹鄕) 장욱



[죽향(竹鄕)의 소풍]

죽향(竹鄕)이라는 아호를 가진 장욱은
1986년 재학 중 먹고살기 위해 도미,
30여년 이민 생활을 지내며 한시를 써온 시인이다.
[죽향의 소풍]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
지구라는 초록별의 방문객이라는
그의 소풍(삶)을 독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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