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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PD의 음표-쉼표-느낌표] 영화감독 유덕보

칼럼니스트 김재호 승인 2020.05.27 09:25 | 최종 수정 2020.05.27 10:32 의견 0

한·중 영화계 블루칩 유덕보 감독님을 모셨습니다. 영화, 드라마 특히 웹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훌륭한 디렉터입니다. 중국 출생으로 한국에서도 현역으로 멋진 활동을 하고 계시는 유덕보님과 함께 영화 같은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HO PD: 유덕보님의 최근 활동이 궁금합니다.

▷유덕보: 최근 활동 중 가장 의미 있는 일은 작년에 일본에서 찍은 작품이 좋은 평가를 얻어서 2019 한류힙합문화대상 시상의 특별대상 부문 방송 콘텐츠 제작 상을 받은 거예요. 그 작품은 중국, 한국, 일본 3국의 유능한 스태프들이 모여서 만든 작품이라 애착도 가고 고생도 많이 했는데 이런 좋은 상까지 주셔서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현재는 내년에 촬영 들어갈 예정인 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HO PD: 중국에서도 명문 학교에서 영화 공부를 하셨고, 한국 유학도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처음 영화에 입문하게 된 계기 혹은 영화 인생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사건이 있었나요?

▷유덕보: 저는 원래 배우가 꿈이었어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앙희극학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한 2년 동안 베이징에 살면서 모든 오디션에 참가했었죠. 하지만 제 뜻과는 다르게 저에게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에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을 보게 됐고 한국에서 영화감독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한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HO PD: 그동안 활동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유덕보: 아무래도 저의 처음 극장 영화인 <흑석미아>를 촬영하던 때 일거 같아요. 졸업 작품으로 여러 가지 작품을 고민 하다가 솔직한 저의 상황을 담아보기로 결정을 했어요. 제 고향의 가족과 제 삶의 궤적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제 스스로도 어느 정도 치유가 되길 바랐거든요. 시나리오 작업부터 제작, 개봉까지 제가 온전히 다 진행을 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HO PD: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거나 존경하는 감독이 있나요?

▷유덕보: 세계적인 거장이 되신 박찬욱 감독님입니다. 박감독님 작품 중 <올드보이>에 너무 매료 되서 바로 한국행을 결정했을 정도로 광팬입니다. 우연한 자리에서 박찬욱 감독님을 뵙고 팬이라고 인사도 드리고 싸인도 받았네요. 꿈에 그리던 우상을 만난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날 잠을 못자고 계속 웃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HO PD: 유덕보님의 음표-쉼표-느낌표가 될 수 있는 인생 음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유덕보: 저는 디즈니 영화를 좋아합니다. 디즈니는 거의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재미를 느기는 영화를 제작 하죠. 그리고 디즈니의 영화는 OST를 빼놓고는 절대로 논할 수 없어요.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딱 하나를 꼽긴 힘들지만 최근에 봤던 <알라딘>의 주제곡 <a whole new world>가 생각납니다. 저에게 있어서 쉼표 같은 곡인데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꿈을 향해 날아가는 것 같아요

▶HO PD: 앞으로의 삶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유덕보: 제 영화 <흑석미아>의 가장 마지막 대사가 생각이 나네요.

사실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할머니는 모르지?
내 진짜 꿈이 뭔지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모르는 일들을 알려 줄거야
그들이 못 보는 것들도 알려 줄거야
그러면 인생은 좀 더 재밌어 질 거라고 생각해    -흑석미아 대사 중-

▶HO PD: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유덕보: 이렇게 저를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국경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서 여러분께 찾아가겠습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O PD 생각!

디즈니의 대표작 중 단연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은 모험의 상징 <알라딘> 아닐까. 누구나 어린 시절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한 번씩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유덕보 감독의 추천 음악인 <A WHOLE NEW WORLD>는 엘런 멘켄(Alan Menken)이 작곡하고 팀 라이스(Tim Rice)가 작사했다. 이 음악의 싱글 버전은 피보 브라이슨(Peabo Bryson)과 레지나 벨(Regina Belle)이 불렀고 1992년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알라딘> 엔딩 크레딧에 삽입됐다. 대한민국에서 출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가사가 한국어에 맞게 수정되어 번역됐으며 남경주와 이정화가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노래를 불렀다.

<A WHOLE NEW WORLD>는 전형적인 미국 식 팝 발라드에 중동의 배경을 상상할 수 있는 라인을 오케스트레이션 악기에서 첨가해 작품의 재미를 더 했다. 또 멜로디 라인에 매우 로맨틱하고 부드러운 발성 라인을 갖추어 극중 남여 주인공의 감정을 실었다. 후렴 도입 파트는 마치 양탄자 위로 공주를 안내해 하늘을 날아 갈 준비를 하는 것 같은 타악기의 시동 소리와 이 둘의 사랑을 응원하며 끌어안고 날아오르는 현악기와 하프 계열의 멜로디가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보여준다. 위 음악을 추천한 유덕보 감독의 차기 작품들도 그의 순수함과 솔직함이 묻어나 대중들에게 보여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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