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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파크
[무비파크] 성실한 나라, 아니 성실해봤자 소용없는 나라의 앨리스
영화 속 수남(이정현 분)은 '성실한' 사람입니다. 자기 연민도, 사회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도, 원망도 전혀 없는 인물이에요. 그저 무언가를 꿈꾸고 그것을 위해 일할 뿐입니다. '성실하게 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짓말을 믿도록 강요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이 가장 장려하는 청년상이라고 볼 수 있죠.잠깐, ‘성실하게 살면
강동희 기자
2018.08.04 09:00
무비파크
[무비파크] 현실과 영화의 아주 얇은 막, 그리고 균열 <밤의 해변에서 혼자>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감상하고 비평함에 있어 감독의 사생활과 작품을 분리하려는 시도는 가능하지 않습니다.기자회견장에서 홍상수 감독은 작품을 작품으로만 보아줄 것을 요청했지만,그게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건 본인도 알았을 겁니다.〈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실제 연출자인 감독과 실제 주연배우의 스캔들이 있기에 더 재미있
강동희 기자
2018.07.20 08:18
무비파크
[무비파크] 벡델 테스트를 아시나요? 영화 <히말라야>
영화 의 흥행세가 무섭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만 167만 관객을 동원, 헐리우드 대작 와의 경쟁 속에서 4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당분간 이 기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도 이번 연휴에 영화를 봤는데요, 감동적이더군요. 많이 웃었고, 많이 울었습니다.영화는 '포스터에 황정민 얼굴만 봐도 영화 다 본 것'이라는 농
강동희 기자
2018.07.19 09:15
무비파크
[무비파크] 가능성에 그친 두 시간짜리 롤러코스터, <메이즈 러너>
한 무리의 소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름을 제외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박스'라는 이름의 기구로 이송돼 거대한 미로 안에 버려집니다. 자신들을 누가 여기로 보냈는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 미로의 정체가 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소년들. 이들은 미로를 통과해 바깥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꿈을 꾸지만, 문제의 미로는 대단
강동희 기자
2018.07.06 08:54
무비파크
[무비파크] 일상에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다, 홍상수 <자유의 언덕>
만약에 영화라는 매체에 '역할'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즐거움을 주는 것 갑갑한 현실에 일탈을 제공하는 것 여러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홍상수는 영화 을 통해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일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는 것.' 은 더도 덜도 아닌 딱 '홍상수 영화'입니다. 후줄근한 차림의 남
강동희 기자 |
2018.06.29 08:49
무비파크
[무비파크] 내 피부색은 꿀색,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영화 은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전쟁 고아 소년이 중년의 나이가 되어 자신의 지난 날을 회고하는 이야기입니다. 정(Jung)씨 성의 소년은 입양 부모의 실수로 '융'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고, 양부모와 같은 피의 다른 형제들과 때론 웃고 때론 싸우며 한 뼘 한 뼘 성장합니다.주인공이 '전쟁 고아'이다보니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강동희 기자
2018.06.21 09:00
무비파크
[무비파크] 일관성있는 지도자의 카리스마란 이런 것, 영화 <역린>
영화 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와 정조를 암살하려는 이들, 그리고 암살 위협으로부터 그를 지켜내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정조 자신, 그리고 정조의 목숨을 노리거나 지키려는 이들 모두에겐 각자의 사연이 있고, 영화는 시간 순서로 이들의 이야기를 씨실과 날실을 꼬듯 교차해 나갑니다.흥미로운 구석이 많은 이야기입니
강동희 기자
2018.06.15 08:33
무비파크
[무비파크] 손 내밀어 주시겠습니까?, 영화 <한공주>
영화 의 주인공은 집단 성폭행 사건의 피해 여고생입니다.제목은 그 주인공의 이름이고요. 요란함이 없는 각본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조용한 제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고통스런 이야기입니다.피해자인 공주가 이사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마지막 장면까지 그녀를 성폭행 피해자가 한국 사회에서 겪음직한 온갖 풍파 안에 가둬
강동희 기자
2018.06.14 09:00
무비파크
[무비파크] 20년만의 재개봉, 〈터미네이터2〉…늙었지만 낡지 않았다
영상 후보정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 등 '추억의 영화들'이 줄줄이 극장에 걸리고 있습니다. 이 바람을 타고 무려 20년만에 개봉한 영화 를 지난 14일에 관람했습니다.영화는 당시로서는 가히 충격적이었던 시각효과로 수많은 시리즈 팬들을 자극했던 작품입니다. 재편집해 감독판으로 다시 개봉한다는 소식을 접한 관객들은, ''디
강동희 기자
2018.06.08 09:00
무비파크
[무비파크] 절반의 성공, 김지운과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라스트 스탠드>
이미 알려진대로,지난 2월 21일 개봉했던 영화 는 김지운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이자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복귀작입니다. 이 두 사실 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국내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죠. 그러나 저는 요란한 수식어들 다 빼버리고 이 영화를 그냥 이렇게 부르고 싶군요. '수작'이라고.미국에서 흥행에 참패했고,심지어 국내
강동희 기자
2018.04.27 08:58
무비파크
[무비파크] 니콜 키드먼은 왜 시간을 모를까, <스토커>
만인의 기대를 모아온 박찬욱의 신작, 가 드디어 지난 28일 공개됐습니다. 여느 박찬욱 영화처럼, 반응은 다양합니다. 열광하는 이들도 있고, 혐오하는 이들도 있고, 혐오하면서 열광하는 이들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히치콕의 영화와 일일이 비교, 대조해가며 작품의 영화사적인 의의를 읽어내려 애쓰는 이들도 있고,
강동희 기자
2018.04.26 09:00
무비파크
[무비파크] '이런 비극이 뻔하게 느껴지는 현실', <창>
영화 은 무게감 있는 주제를 중저음의 목소리로 전하는 영화입니다. 장면 장면엔 힘이 있고, 감상 후엔 긴 여운이 남지요.만든 이 소개 자막을 포함해 삼십 분이 넘지 않는 단편이고 내용도 간단합니다. 지독하리만큼 익숙한 '군대 얘기'죠. 잘 돌아가던 분대에 고문관이 들어오고, 선임은 참다 못해 그를 구타하고. 구타를 당한
강동희 기자
2018.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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